불시착한 149명의 영혼

“승객 여러분, 이제 착륙을 시도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추락이 아닙니다. 착륙입니다.

 

다만 평소보다 조금 더 충격이 있을 수 있으니 무릎을 오므리고 앞좌석을 꼭 잡아주세요. 자, 이제 내려갑니다.”

기장의 안내방송은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승객들을 끝까지 지켜주고 있었다.

엔진이 폐기물처럼 구겨지고 기체에 구멍이 뚫려 그대로 곤두박질할 것 같았던 비행기가 침착함을 잃지 않은 기장 덕분에 대참사의 위기를 모면했다.

미국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한 여성 기장 이야기다.

자신의 비행기에 “지금 149명의 영혼이 타고 있으니 의료진을 대기시켜 달라”고 했다는 이 기장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승객들의 생명뿐이었다. 흔들림 없이 냉정했던 그녀의 목소리 뒤에는 생명을 대하는 책임감이 있었다.

승객들이 느꼈을 죽음의 공포를 찬찬히 다독이면서 희망으로 바꿔준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착륙 시도 전에 되레 긴장을 하는 관제탑을 향해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면서 안심시켰고, 착륙한 뒤에는 곧바로 조종실을 나와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위로하면서 작별인사도 건넸다.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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