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히포크라테스

의사는 긴급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들어와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을 기다리던 아이의 아버지가 의사를 보자마자 화를 냈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내 아들의 생명이 이렇게 위급한데 당신은 의사로서 책임감이 없는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외부에 있어서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왔습니다. 수술을 시작할 수 있도록 조금만 진정해 주세요.”

“진정하라고요? 당신 아들이라면 진정할 수 있겠어요?”

의사는 수술실로 들어가 수술을 시작했다. 몇 시간 후, 수술을 끝내고 나온 의사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다른 상황은 간호사에게 물어봐 주세요.”

그러고는 어디론가 급히 달려 나갔다. 아버지는 화를 내며 간호사에게 말했다.

“의사가 왜 저렇게 거만한 거요? 내가 아들의 상태를 묻기도 전에 저렇게 가버리다니! 좀 더 기다려줄 수는 없는 건가요?”

간호사가 상기된 얼굴로 대답했다.

“선생님 아들이 어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장례 중에 연락을 받고 급히 들어온 거예요. 슬픔을 억누르고 수술실에서 아드님의 목숨을 살리고 당신 아들의 장례를 마무리하러 급히 나가신 거예요.”

“……”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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