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소설 작가와 창작물에 대한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웹소설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작가와 작품에 대한 보호 장치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출처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작가 헐값에 시장에 나오는 창작물들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웹소설 계약 시 표준계약서 사용 여부 조사’에 따르면 ‘사용한다’로 응답한 비율은 37.5%에 그쳤다. 이후로 ‘사용할 때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 37.5%,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가 25%로 나타났다.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사업자와 창작자 간 거래에 적절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표준계약서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으나 다양한 조건의 내용을 담기엔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작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부르는 게 값인 업계에서 신입 작가들은 데뷔를 목적으로 헐값에 작품을 낸다. 우선 생활고부터 탈피하고 보자는 생각이다. 이렇게 악순환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만일 연재 계약서에 부당한 내용을 발견하더라도 업계 관행이라는 오랜 인식 탓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웹툰(소설) 서비스 사업자들이 작가와 맺는 연재 계약서상 불공정 약관 조항을 적발하고 시정하도록 했다. 주로 불공정 계약조건 강요, 부당한 계약해지, 2차적 저작물 무단 사용 허가 등이다. 

  아직도 제도적인 장치 부족과 낮은 권리 의식으로 불공정 거래 관행이 만연한 것이 예술 시장의 현실이다. 2017년 웹소설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웹소설 작가 91.8%가 관련 교육 및 훈련 경험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까지도 작가를 위한 특별한 개선 제도는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는 작가들이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부당한 계약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신인 작가들이 알기 어려운 웹소설 산업 구조 및 수익창출방법에 대해 교육 및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창작자 뿐만 아니라 업체도 아우를 수 있는 웹소설 산업 특성에 맞는 표준계약서 제공도 시급하다.

  지난 12월 결성된 ‘디지털콘텐츠 창작노동자지회’는 직접 표준계약서를 만들 계획이라 밝혔다. 줄여서 ‘디콘지회’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웹툰,웹소설,일러스트 작가들로 구성된 노조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해 업계 환경을 개선하고 업계 환경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개발자인 김씨(38세)는 “창작자와 플랫폼, CP라고 불리는 에이젼시가 공생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며 “최근 언론에서 집중 보도된 게임 산업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프리랜서들의 다양한 피해 고발로 인해 현재 게임 산업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언론이 적극 나서 이슈화를 시키는 것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웹소설

  1990년대 PC통신을 통해 시작된 인터넷 소설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기획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인기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국내는 9월 한 달간 유료보기 월 매출 5억원을 돌파했으며 홍콩,일본 등 해외 판권 수출도 활발히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웹소설 시장의 해외 진출을 적극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 시장을 한정으로 하기엔 그 시장의 성장 한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많은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인 조아라는 태국으로 수출하기로 했으며 웹소설 및 웹툰 전문 공급 업체인 디앤씨미디어는 지난 달 중국과 일본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 진흥원 ‘IP 비즈니스 기반의 웹콘텐츠 활성화 방안 연구’ 조사에 ᄄᆞ르면 대부분의 국내 플랫폼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및 관련 인력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콘텐츠 진흥원의 관계자는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 산업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의 스토리 산업 육성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특히 웹소설은 영상 등 타매체에 비해 비교적 수출이 용이한 편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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