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질 무렵 책 표지/출처 문학동네
▲ 황석영 작가/출처 문학동네

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오르자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이 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 따르면 13일 맨부커상 선정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해질 무렵’을 후보로 선정했음을 알린 직후, 다음날 하루 만에 200권이 넘게 팔렸다. 교보문고에서는 100권, 예스24에서는 110권이 각각 판매됐다. 후보 선정 이전에는 하루에 한 권도 팔리지 않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다.

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은 성공한 60대 건축가와 젊은 연극인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풀어나가며 한국의 굴곡진 근대사를 조명한다. 산동네 가난한 집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일류대학을 나와 자수성가한 삶을 살아간 그의 해질 무렵 삶과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젊은 예술가의 시간이 그려진다.

이 소설은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으로 번역됐다. 지난해에는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수상했다.

황석영 작가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후보선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후보에 오르고도 수상을 하지 못한 경우도 다수이기에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수상의 영광이 있으면 기쁠 것 같다는 짧은 소감이었다.

서점가는 ‘해질 무렵’이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016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 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 역시 수상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상 이전에는 주목할 만한 판매량이 없었으나, 수상 이후 2016년 한 해에만 68만 부가 판매되면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림원 종신위원의 성추행 파문으로 노벨문학상을 선정하지 않아 문학상 특수를 누리지 못한 서점가가 울상이었다.

이 상황에서 ‘해질 무렵’은 후보 선정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판매량이 나타나 서점가는 황석영의 후보 선정을 반기고 있다. 또한 올해의 노벨 문학상은 지난해의 수상자도 함께 선정해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서점가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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