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속의 삶을 개척해 나간 당찬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만화 ‘걸 크러시’의 저자 페넬로프 바지외 작가가 한국을 찾았다. 동시대 여성들의 현안과 프랑스와 한국을 관통하는 많은 여성 문제들에 대한 목소리를 전했다.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21일 페넬로프 바지외 작가의 출간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책에 대한 소개 뿐 아니라 양성평등 문제, 프랑스와 한국 여성 문제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바지외는 “만화 내용을 모두 알고 있지만 다른 언어로 된 책을 보면 놀랍다”며 ‘걸 크러시’의 한국 출간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거 그는 “프랑스의 성평등 문제는 한국보다 덜 드러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젠틀맨 이미지가 있지만 그 안에 문제점이 많다. 프랑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을 20% 덜 받으며 가정폭력에도 노출돼있다. 한국 여성들은 이미 깊은 문제 의식을 갖고 용감하게 목소리를 많이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내가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은 없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는 페넬로프 바지외/출처-문학동네

최근 한국사회를 뒤흔든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도 언급했다.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사건을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프랑스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발생한다. 여성 대상의 성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다. 피해자 편을 100% 들어주지 않는 분위기다. 그저 여성이 먼저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다. 법적 시스템이 미비해서 가해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지적의 목소리를 전했다.

 

2016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블로그에 연재된 ‘걸 크러시’는 자기 삶을 개척해나간 여성 30인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여성 수영복을 고안한 수영선수 애넷 켈러먼, 아파치 부족의 전사 로젠, 여성 노인의 공동체를 만든 사회운동가 테레즈 클레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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