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큰 인기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82년생 김지영’이 일본 독자들의 마음도 울렸다. 일본에 번역·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3개월 만에 인쇄 13만부를 돌파했다.

 

출판사 민음사는 2일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이 3개월 만에 인쇄 부수 13만 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의하면, 최근 5년 내 일본에서 10만 부 이상 발간된 국내 소설은 없었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을 출간한 일본 출판사 지쿠마 쇼보(筑摩書房)는 “이렇게 빠른 기간 안에 진행되는 증쇄는 이례적이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일본 아마존 아시아문학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책의 인기는 출간 직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출간 직후 이틀째 되던 날 중쇄에 들어갔고 나흘 때 되는 날에는 3쇄 인쇄에 들어갔다. 품절 사태까지 일어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다.

 

아쿠타카와상 수상 작가인 일본 소설가 가와카미 미에코는 “공감의 연속이었다. 알고 있는 일이 적혀 있다기보다는 모르는 일이 적혀 있지 않다고 해도 좋을 정도”라며 일본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매력을 말했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 표지

소설의 번역자 사이토 마리코는 “독자들에게는 할리우드의 일처럼 자신과는 동떨어진 곳에 있는 줄 알았던 미투 운동을 친근하게 느끼게 했다”며 ‘82년생 김지영’이 일본 사회에 가져온 변화의 바람을 짚었다.

 

또한 “일본 문학계 및 독자들이 사회 문제를 문학적 담론으로 끌어내는 한국 소설의 경향에 매력을 느꼈다”며 “일본 문학의 냉소·체념과 구분되는 한국문학의 뜨거움 덕분에 관심이 커졌다”고 인기를 분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이달에 중국에도 번역·출간 된다. 중국 출판시장의 평균 초쇄 물량은 5000 ~ 8000부 정도인데 초판만 약 3만 부가 예약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출간된 대만에서는 지금까지 2만 2000부가 나가며 대만에서 가장 빨리 베스트셀러에 오른 한국 소설이 됐다.

 

소설에 대한 관심은 아시아권을 넘어서고 있다. 오는 9월엔 스페인어판, 내년 2월엔 영국판, 미국판이 출간된다. 7개국에서 출간이 확정됐고, 18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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