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외침이 담긴 시를 그려내던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출판계는 산문집과 앤솔로지를 잇달아 출간하고 있다.

 

신동엽 시인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한국 저항시의 토대와 민족적 리얼리즘을 구축했다. “껍데기는 가라”라고 외치던 그의 시구처럼, 그는 전후 한국 시단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껍데기의 삶을 거부하고 인간의 본질을 고민해 나갔다.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를 기려 새로 출간되는 3권의 책은 그의 문학 세계를 대중에게 새로이 선보이고, 그의 정신을 이은 현시대 문학인들의 작품으로 꾸려진다. 출판사 창비와 신동엽기념사업회는 ‘신동엽 산문전집’과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문인들의 작품집인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과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을 출간했다.

 

새로이 출간되는 ‘신동엽 산문전집’은 시인이 생전에 쓴 평론과 수필, 시극, 편지, 일기, 기행문, 방송 대본 등을 총망라한 책이다. 기존 '신동엽전집'과 미발표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실천문학사)에 수록된 산문을 한데 모으고 새로 발굴된 미간행 원고를 포함했다.

 

강형철 시인은 새로이 출간된 ‘신동엽 산문전집’에 대해 “새로 발굴된 미간행 원고를 포함했고, 신동엽이 전쟁의 상흔을 온몸으로 통과한 시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 31인의 신작 작품집 2종은 시집과 소설집의 형태로 각각 출간됐다. 하종오 등 21인이 총 63편 신작 시를 묶은 시집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과 공선옥 등 10인이 10편 신작 소설을 묶은 소설집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이다.

 

신동엽문학상은 1982년 창비와 신동엽 시인 유족들이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기 위해 제정했고, 현재까지 51인 수상자를 배출했다.

 

신동엽 시인의 장남 신좌섭 시인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20년은 아예 시집 출간이 금지돼 대중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이후 30년도 현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장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과거의 시인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 시정신이 대중화되고 젊은 층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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