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을 통해 현재을 이해하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상당히 중요하다. 세월호의 아픔은 세월을 통해 아물어가고 잊혀지는 듯 하지만, 청소년들에겐 크나큰 상처과 교훈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청소년들의 아픔을 기성세대들이 잊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함께 울고 안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선운중학교(교장 윤현숙)는 지난 13일(토)전남 진도 및 목포 일원으로 인성교육중점학교 프로그램 ‘별들이 걷는다 - 세월호 도보기행'을 진도 경찰서 협조를 얻어 운영하였다.

 

선운중학교 학생들이 사회적 아픔을 공감하고 기억하고자 세월호 도보기행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에 대한 규명을 주요 골자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85명이 진도군 임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팽목항까지 9.3km를 걸었다. 중간 도착지인 기억의 숲에서 추모 활동 후 팽목항에 도착, 기억관(옛 분향소)에서 추념식을 거행하였다. 가족 쉼터에서 진행된 추모 공연과 유가족 간담회는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감과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 청소년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다짐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팽목항 등대에서 동거차도 사고 해역을 향하여 ‘기억과 진실, 잊지 않겠습니다'를 모두 함께 외친 후 목포 신항에 직립된 세월호를 참관하며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노래를 합창하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진도군 임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팽목항까지 도보로 세월호 도보기행을 하고 있는 모습 

 

특히 이날 점심은 학생들이 가정에서 챙겨온 식기구에 배식을 받아 식사를 하였는데, 이는 평소 환경 교육을 중요시 하는 선운중학교의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작은 실천이기도 했다.

 

 

선운중학교 조현숙 교감은 모든 일정을 함께한 후 마무리하며 “이번 경험이 공감 능력과 직접 실천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앞으로 더 나아가 세계 속의 선운중학교 학생들이 되어 더 반짝이는 별이 되자"라고 밝혔다. 학생 이하민은 ”기억관(옛 분향소)이 1년 전과 많이 달라져 눈물이 계속 나왔다. 하루 빨리 팽목항에 옛 분향소를 대신할 수 있는 기억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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