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기념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다음달 2일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가을 초입까지 이어진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5월 2일부터 진행되는 ‘2019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개최 일정을 알렸다.

 

이 행사는 2001년부터 시작돼 문학관·문학사를 바라보는 입장·정치적 차이 등 다양한 시각을 통해 근대문인들을 바라보는 공론의 장을 열기 위해 행해져오고 있다.


올해 대상 문인은 시인 구상·김종문, 시조시인 정완영, 소설가 김성한·전광용, 아동문학가 권오순·박홍근, 평론가 정태용 등 8명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는 일본인이었고, 한창 활동할 수 있을 젊은 시절엔 일본 식민통치로 인해 주요 일간지와 문예지가 폐간돼 문학적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통로를 잃은 세대였다.

 

이후엔 분단과 격심한 내전을 겪으면서 한반도의 상처를 직격으로 감수해야만 했다. 이 시기 문인들은 1950년대 정전 뒤에야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획위원장인 고형진 고려대 교수는 “분단과 전쟁이라는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1919년생 문인들은 휴머니즘과 문학의 형식 존중, 그리고 모국어의 할용 가능성을 최대치로 높이려 한 노력에서 공통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문학제의 첫 행사는 '전후 휴머니즘의 발견, 자존과 구원'을 주제로 열리는 학술제이다.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다.

 

고형진 고려대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이영광, 곽명숙, 김미현, 김종욱, 이명원, 이지엽, 조은숙 등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근대화로 이어지는 격변기를 살아낸 1919년생 작가 8명에 대한 글을 발표한다.

 

다음 달 10일에는 마포중앙도서관에서 '1919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주제로 문학의 밤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Δ탄생 100주년 시인 및 3·1운동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Δ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낭독 및 음악회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 29일에 중앙대학교에서 학술대회도 예정됐고,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 낭독 및 음악회'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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