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해 브라운관에도 얼굴을 비추며 다양한 얼굴로 대중을 만나왔던 가수 겸 연기자 김창완이 동시로 독자들을 만난다.

 

김창완의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이 출간 됐다. 생애 첫 동시집이다.

 

브라운관에선 사회에 찌든 어른의 얼굴로도 나왔던 그의 평소 모습은 소탈하고 따뜻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밴드 산울림 시절에 ‘개구쟁이’와 같은 동요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동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비춰왔었다. 그의 관심은 1997년 제10회 대한민국 동요대상 '어린이들 사랑하는 가수상'을 받는 영광을 이루기도 했다.

 

김창완은 2013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에 동시 '어떻게 참을까?' '할아버지의 불알' 외 3편 발표해 화제가 됐다.

 

문단의 주목을 받은 지 6년 만에 시집이 출간 됐다. 동시집에는 그가 2013년부터 쓴 동시 200편 중 51편이 담겼다.

▲ 출처- 문학동네

동시집의 내용은 가볍지 않다. 인간의 무한한 소유 욕망을 네모 칸을 늘려가는 것으로 표현한 ‘칸 만들기’, 어른들이 아이들을 혼내는 건 자신의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서임을 고백하는‘혼내기’ 등 통찰로 번뜩이는 내용들이 시집을 채운다.

 

김창완은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벽이 되는 것,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지 실행하지 못했던 부족함에 대한 것을 이 책에 써냈다”라며 동시집 출간 이유를 밝혔다. 동시집의 제목을 방귀 뀌는 의성어로 고른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아이들에게 해방감을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동시집을 가식에 사로잡혀버린 어른들에게 권했다.

 

김창완은 “감히 고백하자면, 어른이 돼서 알게 되는 세상은 그리 대단하지도 또 영광스럽지도 않네요. 나이 들면서 얼마나 많은 별들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많은 강물을 흘려보내고, 얼마나 많은 눈을 하잘것없이 지나쳤나요. 아무리 울어도 울음이 그치질 않을 만큼 안타까운 일이죠. 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매일을 살아왔지만 오늘만큼은 우리의 동심을, 내 안의 숨겨진 세계를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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