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여성들의 현실을 촘촘하게 잘 드러내 우리 사회에 페미니즘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작가 조남주가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조남주 작가는 28일 가상의 공간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하맨션’을 선보였다. ‘82년생 김지영’ 이후 3년 만의 장편 소설이다. 조 작가는 28일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밀입국자, 노인, 여성, 아이, 성소수자, 장애인 등 비주류라 불리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며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바를 드러냈다.

 

장편 소설 ‘사하맨션’은 기업 인수로 지어진 가상의 도시국가와 그 안에 있는 기괴하고 퇴락한 공동주택을 배경으로 국가 시스템 밖에 소외된 난민 공동체의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윤과 효율을 추구하는 도시에서 소외된 약자들의 모습들을 표현하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려낸다.
 

 

조 작가는 소설 속 가상의 공간인 ‘사하맨션’의 모티프가 된 곳으로 러시아의 연방 사하 공화국과 홍콩에 존재했던 구룡성채를 언급했다. 조 작가는 “사화 공화국은 영하 70도에서 영상 30도까지 기온차가 100도 이상 나는 지역이다. 동시에 세계의 절반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다. 가장 척박한 곳이지만 풍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점이 하나의 은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룡성채는 홍콩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양국의 주권을 미칠 수 없었던 특수 지역으로 난민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무허가 건물을 증축한 지역이었다.

 

조남주 작가는 “지금 당장은 패배한 것처럼 보이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은 것 같아도, 우리는 사실 모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것을 소설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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