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이 40년간 함께 걸어온 출판사 민음사와의 계약을 올해로 종료한다. 1979년 ‘사람의 아들’을 시작으로 맺은 인연을 끝내는 것이다.

 

이문열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민음사와의 계약이 올해로 끝낸다고 밝혔다. 이문열 작가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5년마다 재계약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 재계약은 박맹호 회장님이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맺는 재계약이다”라며 “40년이면 충분히 오래 한 출판사에 있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문열과 민음사의 인연은 1966년 민음사를 열었던 고(故) 박맹호 전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서울 청진동 옥탑방에서 처음 문을 연 출판사와 신예 작가였던 이문열이 1979년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로 함께 만나 출판사와 작가가 모두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당시 ‘사람의 아들’은 전례 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 이문열 작가/ 민음사


이후, 민음사는 상승곡선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 최고의 출판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문열 작가의 소설은 총 3000만 부 이상이 판매 된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평역된 ‘삼국지’는 1900만 부 가까이 팔렸다.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발전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문열 소설가가 새로이 계약하는 출판사는 결정됐지만 상세한 계약 내용은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아직 미세한 계약 내용을 조정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발표 할 수는 없다”며 “새로운 출판사는 내가 앞으로 새로이 발표하는 출판물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게 되고, 기존 민음사가 갖고 있던 저작권만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말, 이문열 소설가는 새로운 장편 소설을 출간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반 월간 신동아에 연재하다가 그만둔 ‘둔주곡 80년대’를 다시 엮어서 발표할 예정이다. ‘둔주곡 80년대’는 주인공 소설가 이휴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과 80년대의 시대상을 다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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