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 누구보다도 난민 곁에 오래 머물러 온 배우 정우성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펴냈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정우성은 2004년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로부터 ‘명예사절’ 자리를 제안 받는다. 배우로서 자리를 잡게 되면 세상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제안을 거절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고 그렇게 ‘난민’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정우성은 5년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그의 행보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2018년 5월 내전 피해 난민인 예멘인들이 제주도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국내에선 난민에 대한 반감이 극심해졌고, 난민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도 편견과 우려가 먼저 퍼져나갔다. 제주에 들어온 예멘 난민 옹호 활동을 펼쳤던 정우성은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악플을 받았다.

 

정 배우는 악플에 대해서 “무섭지는 않았으나 놀라긴 했다. 반대의 목소리가 어떤 이유로 전달됐는지 알기 위해 댓글을 봤다”며 "난민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기에 생긴 우려였고,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담론을 성숙하게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은 난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를 강요하는 책은 아니다. 그가 난민캠프를 찾아가고 난민 보호활동을 펼친 5년 동안 그가 바라본 세계와 듣고 느꼈던 난민의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낸 책이다. 책의 인세는 전액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된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