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발표하면서 미국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젊은 거장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11년만에 신작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1, 2권이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신작 <내가 여기 있나이다>는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작품은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대하 장편소설로 미국 유대인인 작가 스스로가 느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이 책은 독자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는 워싱턴 D. C.에 사는 4대에 걸친 이민자 일가이자 유대인 일가의 이야기로 미국 사회 내의 유대인이 갖고 있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서 풀어나간다.
 

 


소설의 중심이 되는 블록 일가는 아이작 블록이 2차 대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 와 아들 어브를 낳았고, 어브와 그의 아내 데버러는 아들 제이컵을 낳았다. 그리고 소설가 겸 방송 드라마 작가인 제이컵은 아름답고 총명한 줄리아와 결혼해 세 아들 샘, 맥스, 벤지를 낳는다.이렇게 미국 사회 내에서 4대로 이어지는 유대인 일가가 형성된다.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이들의 직면한 갈등과 혼란을 읽어갈 수 있다.

 

또한, 소설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현대 사회가 마주하게 된 디아스포라, 종교·이념 갈등의 문제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문제 의식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미국 문단 내 유대인 작가는 많지만, 사프란 포어처럼 미국 유대인의 정체성을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풀어내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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