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광고, 창의 인성 교육으로 학생들의 꿈과 인성을 키운다

▲ 벚꽃이 만개한 염광고등학교 전경(조은비 기자)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위치한 염광고등학교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창의 인성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이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염광고의 창의인성 프로그램은 3년짜리 커리큘럼이다. 미국에 있는 49가지 품성프로그램을 도입해서 방학을 제외한 9개월을 3년, 한달에 하나의 주제를 정해 총 27개월을 진행한다. 때문에 처음 입학한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같은 주제로 충돌할 일이 없다. 또, 한번 상을 받은 학생은 다른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일 년 동안은 받을 수 없다. 애플위너 상이 성적에 따라 '모범상'처럼 주어지는 것을 막은 것이다.

한 명의 선생님이 단 한명의 학생만 추천할 수 있고 수상하게 된 근거와 경위를 매우 구체적으로 적기 때문에 3학년 때 수시를 지원하는 학생이 있다면 애플위너 수상경력을 보고 담임선생님이 교사추천서를 적기 용이해졌다. 입시를 위해 학교에서 '뿌리는' 상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수상경력이 된다.

선생님들은 주제가 주어지면 한 달 동안 그 주제에 맞는 학생이 있는 지 면밀하게 지켜본다. 담임선생님과 타 교과 선생님에게 보이는 태도가 다를 수 있어, 추천이 들어오면 교감선생님, 학년부장 선생님을 위시로 한 일종의 '검증단'을 거치게 해 편중된 수상을 막았다.

또 선생님들이 놓치는 점들이 있을지도 몰라 학생들이 서로를 추천할 수 있게 했다. 당연히 학생이 추천하는 경우에도 구체적인 경위와 근거를 적고 '검증단'을 거쳐야한다.

염광고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 생활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다른 학교보다 높다. 학교에서 심리검사를 하면 학생들의 자존감이 비교적 낮다. 염광 고등학교에서 무엇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이유이다.

물론
염광고의 교목실장은 맡고 있는 장훈 선생님은 "힘들기는 하지만 선생님들이 먼저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모든 과목 선생님들이 각자의 수업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하나씩 도입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인성교육에 더 집중할 것을 밝혔다.

이렇게 염광고에 '애플위너' 프로그램이 안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학생들이 그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점이 컸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지켜볼 때 수업 협응 수준이나 성적이 아니라 그 아이의 인성에 초점이 맞췄다. 이런 '작은 변화'는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학적부에 기록되는 점도 더더욱 학생들로 하여금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나 이런 인성중심의 염광고에서도 입시제도가 점점 수능위주로 바뀌면서 선생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에서 창의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대학에서는 그런 인재는 뽑지 않는 제도 때문이다. 반사회적 범죄가 늘어나는 사회에서 입시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는 시선들이 늘어나지만 현실은 정권에 좌지우지 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교육부에서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교육복지 예산을 중단한다는 씁쓸한 통보를 했다.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입시외의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란 어렵다. 명문대를 몆 명이나 보냈는지가 고등학교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는 오로지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 장소로 여겨지는 탓이다. 물론 반기는 부모님들도 있지만 입시준비에도 바쁜 아이에게 인성교육을 한다고 하면 학부모들의 원성과 우려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염광고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맞벌이인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 아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재능을 키워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을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몆 년 째 꾸준히 해내고 있는 염광고등학교 선생님들의 헌신은 오늘도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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