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의 생활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자화상처럼 여겨진다. 닥치고 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에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을 것만 같다. 부모는 이런 현실에 자녀를 내몰아야만 할까? 

고교 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A 씨는 요즘 주요 기숙학원의 ‘윈터스쿨’ 정보를 알아보느라 바쁘다. 윈터스쿨은 겨울방학에 예비 고 1~3학년을 대상으로 5주간 열리는 특강이다.

A 씨는 무더위가 한창인데 벌써 윈터스쿨을 신청해야 하는지 의아했지만, 주변 엄마들은 “지금 안 하면 겨울방학 때 가고 싶어도 못 간다”며 신청을 권했다. ‘너무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하면 애가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도 있어 망설이기도 했지만, 매일 자는 아이를 깨워 강남 학원으로 보내는 것보다 학원에서 먹고 자며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신청을 결정했다.

수도권에 있는 기숙학원 윈터스쿨은 인기가 높아 지금부터 서둘러야 신청이 가능하다는 상황도 고려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기숙학원마다 윈터스쿨 모집이 한창이다. 보통 12월 마지막 토요일이 개강인데 8월 중순부터 신청을 받아 9월 중순 마감한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보다 학부모 문의와 신청이 많아 9월 초순경 마감될 것 같다는 게 학원가의 설명이다. 

올해 윈터스쿨 신청이 몰리는 건 앞으로 예정된 정시모집 확대의 영향이 크다. 예비 고2가 대학에 가는 2022학년도 입시 때는 정시비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부담이 커진다.

또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 선택과목으로 나뉘어 출제된다. 예비 고3이 치르는 내년 대입도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인문계열은 수학영역이 더 까다로워진다. 학부모 B 씨는 “수시 비중이 클 때는 스펙 쌓기에 더 신경 썼다면 이제는 수능을 더 치열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은 곧 사라질 것이다' 과연 정말 그런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입시경쟁은 치열하기만 하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