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저항 시인 이육사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그 남자 264>를 읽고 작가 고은주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다.

 

고은주 작가는 12일 개인 SNS를 통해 “대통령께서 책 잘 읽었다고 써준 편지를 청와대 연풍문 회의실에서 김영배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고, 특히 그의 시 '광야'를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런데 소설 내용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당연히 넓을 광의 '광야'일 것으로 여겨 오다가, 빌 광의 '광야'라는 사실을 알게 돼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 합류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를 말한 이후 논란을 보면서 이육사 시인도 의열단이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는데, 소설에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어 기뻤다”고 썼다.

 

문 대통령이 <그 남자 264>를 읽게 된 계기는 고은주 작가가 직접 책을 보냈기 때문이다. 고 작가는 이육사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의 요청으로 이육사기념관 건립에 도움을 준 당시 성북구청장 김영배 비서관에 책을 보내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함께 보냈다고 한다.
 

▲ 출처- 고은주작가 SNS

고은주 작가는 책을 보냈지만, 한일 관계가 점점 악화되는 상황 때문에 대통령이 책을 읽을 틈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난 주 김 비서관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하는 친서에 대해 전달받았다고 했다.

 

고 작가는 “국가적으로 너무도 중차대한 시기이므로 항일 투사 이육사의 인생 이야기에서 힘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 아니면, 저항 시인 이육사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시에서 위안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라며 “그동안 여러 독자로부터 여러 형태로 독후감을 받았지만 이 편지는 특히 내게 오래도록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 책을 무척 사랑하는 부지런하고 멋진 독자로부터 받은 독후감이므로”라고 밝혔다.

 

장편소설 <그 남자 264>는 종로 뒷골목 서점 여주인이 이육사 시인을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이육사 시인의 생애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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