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문학상 제7회 당선작으로 최영의 장편소설 <로메리고 주식회사>가 선정됐다.

 

수림문학상은 수림문화재단과 연합뉴스가 운영하며 신인과 등단한 지 10년 미만 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5000만원이다.
 

▲ 최영작가

당선작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사법시험에 실패하고 손해사정 법인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주인공은 자전거 사고를 조사하던 중 ‘장풍’을 사용해 살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평범하지 않은 사건들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 위선에 대해 고발해 나간다.

 

순수문학 형식의 소설이지만 ‘장풍’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핵심 소재인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에 최 작가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카프카 소설 '변신'에서 사람이 벌레로 변신했다고 이것을 사실주의 소설이 아닌 판타지로 분류하지는 않잖아요. 하나의 메타포(은유)”라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심사위원단은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된 화자의 고투를 뒤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것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존적 고투에 다름 아니라는 자각에 이르게 된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피라미드 최하층에 자리 잡고 있는 ‘미생’들의 씁쓸한 초상화로 기능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소설가 윤후명(심사위원장)‧성석제·강영숙씨, 문학평론가 정홍수·신수정씨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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