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점조합연합회(회장 이종복/이하 한국서련)가 11월 11일 서점의 날을 앞두고 “제 3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선정했다.

 

한국 서련은 지난 5월 31일부터 7월 14일까지 전국 서점인들에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추천받아 추천 수와 추천 기준을 토대로 1차 후보를 선정했다. 이후 서점계, 출판계, 독서운동계의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토론을 통해 최종 선정을 결정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에는 조정래 작가가 선정됐다. 조정래 작가는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발표하며 끊임없이 한국 사회와 역사의 면면을 짚어낸 작가이다. 올해에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신작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을 출간하며 침체된 문학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국 서련 심사위원단은 “‘천년의 질문’은 그 많던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침체된 문학시장에서 유일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며 “올해의 작가로 조정래 작가를 선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아무런 이의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은 5개의 분야 별 각 1권씩 총 5권이 선정됐다.

 

문학 분야에는 김숨 소설가의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적 있는가”가 선정됐다. 이 소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길원옥 할머니의 인터뷰에 기반한 증언 소설이다.

 

심사위원단은 “여러 화제작을 제치고 굳이 이 소설을 선정한 이유는 한‧일 갈등의 국면에서 우리가 진정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 아동‧청소년 분야에선 황영미 작가의 장편 소설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가 선정됐고, 인문‧정치‧사회‧역사 분야에서는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선정됐다.

 

또한 경제‧경영‧과학 분야에선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가, 실용‧예술‧어학‧자기계발 분야에선 오랜 기간 사진전문 기자로 일해 온 권혁재 기자의 “권혁재의 핸드폰 사진관”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동네서점의 역습’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서점의 가치가 새로 발견되고 있는 것은 큐레이션의 힘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적응하기 위해 국내 서점들도 연대해 큐레이션을 통해 가능성을 열어가기 시작했다”며 “독자와 호흡을 함께 하는 서점인들이 연대해 결정하는 이 사업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최고의 큐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고 실제로 서점들이 연대해 큐레이션으로 서점진열을 하는 일이 늘어나서인지 예년보다 추천작의 수준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선정된 책과 작가는 오는 11월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서점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하고, 각 지역 서점에서 특별 코너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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