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는 서방교회의 '교황중심주의'의 핵심인 '제도중심주의'로부터 영국 국교회의 순결을 추구한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의 도덕적인 순수성을 추구하여 낭비와 사치를 배격, 근면을 강조한 영국의 중산층을 형성한 사람들이야. 이들은 신학적으로 인위적 권위와 전통을 인정하지 않고, 성경에 철저한 '복음중심주의'를 강조한 개신교들로 영국교회가 핍박하자 미국으로 건너와서 청교도의 부흥을 이루었지.

 

​17세기 뉴잉글랜드의 청교도 사회는 정치 권력자들이 죄인의 신체에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징표를 세상에 널리 보여 주도록 채찍 같은 처벌과 함께 평생 동안 죄를 뉘우치도록 치욕의 상징을 옷에 달게 했어. 간음을 범한 사람에게는 'Adultery'의 머리글자인 'A'자를, 근친상간을 범한 사람에게는 'Incest'의 머리글자인 'I'자를, 술주정뱅이에게는 'Drunkard'의 머리글자인 'D'자를 각각 평생 동안 달고 다니게 했어.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작인 '주홍 글자'는 17세기 미국 보스턴 순수하고 신성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청교도 마을에서 어기면 안되는 십계명 가운데 "간음하지 말라."는 일곱 번째 계명을 어긴 죄로 '간통(Adultery)'을 상장하는 글자 'A'를 평생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형벌을 받는 헤스터의 이야기야.

 

​종교적 박해를 피해 남편과 함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건너온 헤스터는 그곳에서 다시 남편보다 먼저 대서양을 건너 보스턴에 도착했어. 하지만 2년이 넘도록 남편이 오지 않자 그녀는 교회의 젊은 목사 아서 팀스테일과 인밀한 관계를 맺어 사생아 펄을 낳았고,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겨 청교도 사회의 법에 따라 사형을 당해야 했지만, 극형은 면하고 감옥 생활을 마친 뒤 몇 시간 동안 처형대 위에서 공개적인 치욕을 당하는 처벌을 받은 후 가슴에 A를 주홍빛 천으로 만들어 그 둘레에 금실로 화려하게 수를 놓고 당당하게 펄을 키우며 살고있어.

 

​이런 헤스터와는 달리, 그녀가 맘속에 숨긴 간통 상대자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차마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나날이 쇠약해져 가고 있었는데, 뒤늦게 미국에 도착한 헤스터의 전남편 칠링워스는 부인의 간통 상대가 목사임을 알게되고, 자신을 신분을 감춘채 의사직을 이용한 목사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헤스터는 딤스테일 목사와 펄과 함께 마을에서 도망가려고 하지만, 최책감에 사로 잡힌 딤스테일 목사는 뉴잉글랜드의 경축일에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참외하며 죽어. 목사에 대한 복수를 마친 칠링워즈는 목사의 죽음 후 삶의 목적을 잃었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펄에게 남긴 채 죽고, 펄은 유럽에서 교육을 받은 후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고, 헤스터는 가슴에 간직한 사랑했던 남자와 함께 했던 마을에서 살다 그의 곁에 묻혀.

▲ 너새니얼 호손(지은이) │김동욱(옮긴이)│민음사│원제 : The Scarlet Letter

​나는 내 스스로 만든 주홍 글자, 남들보기에 아이들 교육 잘시키는 엄마, 너희들에겐 이해심깊고 아량 넘치는 엄마라는 주홍 글자를 만들었어. 헤스터처럼 그 주홍 글자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그 주홍 글자에 내 삶을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니 점점 지쳐가고 있는거 같아.

 

​인간관계를 함에 있어 강자들은 약자에게 주홍 글자, 낙인을 남기려고 해.

 

낙인으로 찍힌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쉬운 일이 아이야. 그 낙인이 강한 누군가로 인한 피해였다면 더 뛰어넘기 힘들지. 요즘 이슈화가 많이 되고 있는 인기 연예인들이 학창시절했던 학교폭력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폭로로 부정하다 사과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피해자들에게 찍혔던 낙인이 얼마나 깊은 상처였는지 알 수 있어.

 

​나 역시도 내가 강자일때는 약자인 그 누군가에게 낙인을 찍으려 했어. 지금 너희들을 양육함에 있어서도 내가 강자니깐, 너희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너희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성으로 가도록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었어.

 

​헤스터가 자신의 낙인에 대해 마귀의 징표라고 말하는 사람들 속에서도 펄을 지켜내고, 당당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는데, 난 시험성적이라는 마귀의 속삭임에도 흔들리네, 너희가 살아가는 삶 속에 성적이 좋다고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까지 내 삶을 통해서도 알아왔으면서도 말이다. 내가 아직 미약한 존재라서 그렇겠지.

 

​앞으로 삶 속에 너희들을 흔들기 우해 속삭일 마귀들이 많을꺼야. 나 역시도 그 마귀들에게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갈테니 너희들도 마귀의 속삭임을 잘 이겨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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