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김을호 기자]

탄산음료보단 제로 칼로리 음료가 더 건강에 좋겠지? 당연히 탄산음료보단 무가당 탄산음료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음료 시장의 마케팅 접근인가? 아니면 과학적 근거가 있느냥 간접적인 과대광고 전략인가? 

 

일반적인 탄산음료 대신 건강을 생각해 ‘제로(0) 칼로리’나 ‘무가당’ 탄산음료를 마시더라도 건강에는 매한가지로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제암연구소 닐 머피 수석연구원 등 연구팀은 탄산음료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미 의학협회 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1992년부터 2000년 사이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스웨덴 등 유럽 10개국에서 모집한 성인남녀 45만1743명의 식습관을 조사하고, 이후 이들을 추적하며 건강과 질환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하루 두 잔 이상씩 마신 사람들은 한 달에 한 잔 이하로 마신 사람보다 사망률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첨가한 무가당 탄산음료를 하루 두 잔 이상씩 섭취해 온 사람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혈액순환 관련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무가당 탄산을 많이 섭취한 사람의 사망률도 높게 나타났다.
 

탄산음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는 지금껏 많이 이뤄졌지만 무가당 탄산음료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닐 머피 수석연구원은 “탄산음료 소비자는 높은 체질량지수를 보유하고 흡연자인 경우가 많았다”며 “비흡연자인 경우에도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사망률과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참여과학자모임의 새라 라인하르트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인공 조미료를 가득 함유한 가공식품은 설탕 함유량이 아무리 낮더라도 건강에 좋을 수는 없다. 우리 몸은 그보다 똑똑하다”고 지적했다.
▲ 인공조미료, 본 기사내용과 관련된 사진은 아님을 밝힙니다.
 
----------- 관련 추가 연구결과 -----------
 

여기엔 각각 1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7건, 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인공감미료와 비만 등의 상관관계를 관찰한 역학적 연구결과 30건이 포함돼 있다.

아자드 교수는 검토 결과 인공감미료의 당초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장기적으로 비만을 유발하고 당뇨 등 대사장애성 질환과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에 걸릴 위험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인공감미료 섭취의 장·단기 이점과 위험을 확정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시인하면서 그럼에도 비만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자료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모두 아예 인공감미료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다만 인공감미료를 설탕 등의 건강한 대안으로만 여겨 각종 식음료의 형태로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섭취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자드 교수는 인공감미료가 장기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있으므로 설탕이나 과당과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인공감미료 섭취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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