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을 느끼며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태어나서 부터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조금 성장하면서부터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어. 또, 다양한 문화를 직접 보면 좋을꺼 같아 6살이던 너와 둘이 중국 베이징 여행도 다녀왔지. 6살 너를 데리고 가는데, 너와 나 단 둘이 가는거인데도 너에게 보여줄 중국관련 책을 50권 정도 챙겨가 혹 놓칠까 네 손을 잡고 무거운 여행가방에 낑낑들고 4박5일의 여정을 떠났었다.

 

​물론, 어린 너였기고 패키지 일정이 빽빽해 책을 보는 시간보다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잠자는 시간이 더 많았지.

 

​너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때는 4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필리핀 10주, 4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4주등 영어캠프에 참여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했어. 어린데도 낯선환경 낯선 외국이 부모 밑에서 잘 지내는 네 모습에 더 욕심을 냈던거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성적위주의 교육현장보다는 교육선진국의 교육에서 너가 성장한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막연하게 널 외국에서 교육 시키고 싶었다.

 

이 책은 자녀를 외국에서 교육하기 위해 엄마와 딸을 미국으로 보내고, 아빠는 홀로 남아 돈을 벌어 외국에 있는 엄마와 딸에게 보내는 기러기 가족이야. 기러기가족은 1990년대 유별난 우리 교육현상에 조기 유학 열풍이 불면서 한부모는 국내에 남아 돈을 벌어보내고, 아이와 한부모가 해외로 나가 따로따로 생활하는 가족의 형태로 철새인 기러기에 비유한 새롭게 등장한 가족 형태야.

 

​결혼 8년 만에 낳은 귀한 딸인 규민이의 교육을 위해, 기러기 가족으로 떨어져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 아빠의 반대를 무릎쓰고, 엄마의 뜻대로 규민이가 막 초등학교 입학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가족을 떨어지게 돼. 처음 미국에 왔을때 규민이는 매일 아빠에게 전화 해 힘든 미국 생활에 대해 말했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처럼 점점 아빠와의 대화가 줄고, 아빠와의 대화조차 어색해지기 시작해.

 

​친구들과의 스프링 브레이크 동안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갑작스럽게 오게되면서 친구들과의 여행을 못가게 되어 속상한데, 아빠와 가족여행을 가게 돼 불편한 맘을 가지고 가족 여행을 가지.

 

​하지만 오랜만에 본 아빠는 어딘가 낯설고 이상한데, 여행가자고 했던 아빠는 어디로 사라져 밤새 돌아오지 않고, 엄마의 무표정한 엄마의 얼굴에서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여행 중 만난 수진이와 현진이는 함께 오지 못한 아빠와의 통화로 미주알고주알 여행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문득 바나나가 옹기종기 붙어 있는 바나나 한 송이가 가족 같다는 말에 알 수 없이 기분이 나빠진다.

 

​자신과 엄마 아빠는 옹기종기 붙어 있는 바나나 송이가 아니라 따로따로 떨어져 꼭지 부분이 시들해져버린 바나나 같다고 느꼈기에 알 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혼란스러워 해. 유학비가 대기 힘드니 함께 돌아가자는 아빠였지만, 미국생활을 잘 하고 있는 규민이가 대견한 아빠는 자신이 더 고생하기로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규민이는 "엄마, 우리 가족…… 바나나처럼 같이 지내면 어때?"라고 물으며 끝나는 이야기야.

 

​막연하게 너를 해외에서 교육시키고 싶었던 나만의 생각은 우리 가족이 함께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거 같다. 나역시도 나의 부모님의 자녀로 결혼하기 전까지 함께 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셔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지. 나 역시 너의 부모로 너가 성장한 후에도 든든한 믿음의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하는데 너무 교육적 현실에 널 보내고 싶어했어.

 

​사춘기라서 그런지 날 힘들게 할때도 있지만, 너를 낳아 키우면서 느꼈던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니 너와 하는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질풍노도의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너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널 응원할께.

 

​우리 가족 나무에 열린 싱싱한 바나나 송이처럼 함께 지내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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