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라돈'

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에서 판매한 대진침대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검출되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최초 보도부터 정부 조사, 메트리스 수거와 제도 개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달 동안 꽤나 떠들썩했던 사건이었지만, 흐르는 시간 속 새로운 이슈들로 인해 그때의 충격은 무감각해졌다.

 

​라돈 침대는 현재까지도 수거가 계속되고 있지만, 기존 수거된 매트리스는 처리방법에 대해 결정이 되지 않아 라돈 방출이나 오염을 우려해 비닐 천막으로 포장되어 천안 대진침대 본사에 쌓여있다. 환경부에서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 매트리스를 처리하기 위해 폐기물 처리법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있다.

▲ 박경북(지은이) │ 지우북스

'생활 속에서 알아야 할 라돈이야기'는 지금껏 우리가 모르고 살았지만, 우리 옆에 있던 라돈은 어떤 물질인지, 생활 속 라돈에 대한 21가지의 이야기로 (사)한국생활환경협회 사무총장인 박경북 교수가 풀어준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 태초부터 존재한 천연 방사성 물질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라돈으로,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건축자재 등에 존재하는 천연 방사성 물질로 우라늄과 토륨이 몇 차례의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색깔도, 냄새도, 맛도 없는 사람의 감각기관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가스상태의 기체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를 수 있는 물질이다.

 

​몇 년 전까지 음이온이 몸에 좋아 노화를 방지하고 알레르기를 치료하고 스트레스 완화, 긴장감 해소하는 역할을 해준다는 주장에 속옷, 팔찌, 옷, 화장품, 공기청정기, 샤워기등의 음이온 제품이 인기품목으로 불티나게 팔렸지만, 이 이론은 근거가 없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올 7월 16일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의해 신체에 장기간 밀착되어 사용되거나, 신체에 착용하는 제품 침대, 매트리스, 이불, 베개, 장신구, 마스트, 의류, 생리대, 화장품, 완구, 유모차 등에는 '원료물질'의 사용이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제품 제조 원천 봉쇄, 음이온 효과 홍보도 금지되었다.

 

​책에서 라돈의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에 대해 이야기하며, 문을 열면 미세먼지가 걱정이고, 문을 닫으면 라돈 걱정이라 사는게 걱정이라는 메세지처럼 우리 생활 속 깊숙히 자리 잡은 침묵의 살인자 라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라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길 수 있다는 말처럼 라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대처법을 마련한다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숨쉬며 살아가는 이 공간에서 라돈이 마구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생활 속 라돈이 포함된 제품들을 나부터, 지금부터 잘 감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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