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중심이 된 라면을 과학으로 해석하다

일상에서 간식과 주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식 라면! 집에서는 물론 산과 바다로 떠날 때도 이것만은 꼭 가방에 넣어간다. 이렇게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라면을 뚫어지게 관찰하고, 질문하고, 생각하며 명쾌하게 과학으로 풀이한 책이 있다.

▲ 이령미 (지은이)/갤리온

꼬불꼬불 면발의 가공 과정부터 끓이는 단계를 거쳐 우리 몸속에서 반응하기까지 모두 과학으로 설명한다. 서두에 ‘라면엔 반드시 찬밥을 말아야 한다’고 얘기하며 녹말 성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와준다. 그리고 ‘라면 봉지를 뜯을 때 왜 요란한 소리가 날까?’ 라는 질문에 과학 용어를 배운다. 라면 봉지는 폴리프로필렌으로 이루어져 있다. 폴리는 ‘많다’의 뜻을 담고, 프로필렌은 ‘다수의 물질’이란 뜻이다.

프로필렌은 가스로, 석유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기체물질이다. 라면 봉지에 담긴 물질의 성분을 알게 된다. 이밖에 라면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들을 쏟아내면서 과학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전해준다. 또한 작가는 라면 소비 뒤에 따를 환경 문제도 함께 다뤘다. 

폴리프로필렌으로 구성된 라면봉지를 소각하면 다이옥신이 유출된다. 이것이 공중을 떠돌다 산성비에 땅으로 흘러 사람에게 까지 되돌아오면 독성을 유발한다. 땅에 묻어도 분해되는 시간이 100년 이상 걸린다고 하니, 빠른 시간 안에 포장재질이 친환경소재로 거듭나길 바라야겠다.

한국인이 1년간 먹은 라면의 총 길이는 지구 4,375바퀴다. 그만큼 라면이 음식의 중심이 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라면을 면밀히 분석하여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좋은 영양, 안전성, 환경 등을 고려한 이 책을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라면 앞에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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