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나아질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들을 죽이게 될 테니까.”

암살, 음모라는 좋지 않은 언어들이 총마라 된 책이었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특별한 엄마의 이모가 읽고 싶다고 해 선물하기 위해 구입했고, 부엌에 두었다가 너희들 공연보는 동안 읽어보고 더 읽을지 말지 하려고 했던 책이었어.

 

읽으며 주인공 이름이 래생이라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이야기 읽꺼라 생각했고 10페이지까지는 긴가민가 했었는데, 한장 한장 넘기면서 깨닳았어.

 

​참 어두운 내용을 술술 읽히는 매력, 뒤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 예상범위를 벗어나는 사건전개 방법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며 작가의 굉장한 능력을~^^

 

​음모와 암살에 대한 계획, 실천되는 곳이 도서관, 이발소등 전혀 상상밖의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 책에 나오는 인물 하나하나가 다 이상하고 이해안가는 행동을 하지만 왠지 안쓰러웠어.

 

​이야기 전체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 래생은 수녀원 쓰레기기통에 버려진 자신을 4살때 입양해 준 너구리영감 밑에서 도서관일을 도우며 자라 암살자가 돼. 특이한 건 도서관 일을 도우면서 본인 스스로 글을 깨우쳐 책도 읽는 암살자지. 자신의 행동을 책 속 상황과 연결지어 말해.

▲ 김언수 글 / 문학동네

​# 책 속 주인공이 책과 연결지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장면

 

다시 사람을 죽이고 돌아온 날 밤에 래생은 너구리 영감에게 물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까요?”

“아니. 점점 더 적은 사람을 죽이게 되겠지. 하지만 돈은 점점 더 많이 벌게 될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실력이 나아질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들을 죽이게 될 테니까.”

 

하지만 너구리 영감의 예언이 틀렸다. 암살자들의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의 값이 떨어짐으로써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값도 떨어진다. 그 말은 좀더 근사한 인간들이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이, 더 쉽게 죽어나간다는 뜻이다. 영웅 아킬레우스를 탄생시키려면 무수한 신화들이 필요하지만 영웅 아킬레우스를 죽이는 데는 얼간이 왕자 파리스 한 명이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얼간이 왕자 파리스를 죽이는 데는 얼마가 필요할까?

 

​뛰어난 독서력을 갖춘 암살자, 무섭다!

 

​래생을 암살자로 키운 너구리영감은 도서관에서 모든 암살을 지시하고 만들지만, 백과사전을 늘상 60년 넘게 읽고 있는 인물이지.

 

​딸 아이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부업으로 암살을 하는 이발사. 래생은 동지였던 훈련관아저씨, 추, 정안이 이발사의 손에 잃자 복수를 위해 그는 찾아갔다. 이발사는 암살을 해서 지키고자 했던 딸은 그에게 복수하고자하는 미토에 의해, 부인은 자신의 칼에 의해 잃게 되고. 삶의 의미를 잃은 이발사는 다시 찾아온 래생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맡긴다.

 

​영화화가 된 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래생, 너구리영감, 한자, 이발사, 미토, 노인과 검은 개, 털보, 미나리 박, 사시 사서, 훈련관아저씨, 추, 정안등 책 속 인물들을 하나하나 캐스팅하면서 한편의 영화를 나 스스로 만들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단다.

 

​네가 살 세상엔 이런 사회적 어둠이 없었으면 한다. 책에서만 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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