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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지智독讀한 창작소] 진짜로 이해 못 해!
김수연 선생님  |  4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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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7  13: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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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교실이 왁자지껄해졌다.

  “야, 진짜. 우리 엄마 완전 이해 안 돼.”

  “내 말이! 그럴 때 진짜 이해 안 되지 않냐?”

  수필 주제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말이나 행동’이라고 써줬더니 난리가 났다. 너도나도 엄마, 아빠의 이런 말이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단다. 서로 공감해주기도 하고, 누구 부모님이 더 불이익(?)을 주시는지 경쟁하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한 20편의 수필을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자기 부모님 이야기를 썼지만, 모든 학부모님들의 이야기이자 내 이야기였다. 재미있는 글이 많아서 여러 개 소개하고 싶지만, 재밌는 글 중에서도 특히 솔직하고 재치 넘치게 쓴 강우주 학생 글을 골라보았다.

 

진짜로 이해 못 해!(강우주)

  혼날 때 이해 안 가는 말은, “아빠는 공부 잘했어”라는 말이다. TV 보다가 내가 “아빠는 공부 잘했어?” 하니깐 아빠는 “못 한 적이 없지. 아빠는 잘했지.“라고 말한다, 나는 이미 아는데, ”유행하는 노래, 춤도 아빠 알지.“한다. 내가 갖고 싶은 게 있는데, 꼭 다음에, 다음에 사준다고 그런다. 엄마는 요리하고, 나한테 억지로 맛있지? 한다. 내가 하기 싫은 것 엄마, 아빠도 싫어하는 걸 나보고 그냥 하라고 한다. 정말 하기 싫다. 이해가 안 돼.

  혼내는 문자가 올 때 오늘 ”너 죽었어.“ 하는데, 집에 가면 엄마가 우주야 ~ 상냥하게 부른다. 뭘 잘했다고 우냐고 해서 웃었는데, 뭘 잘했다고 웃냐고 말하는데, 이해가 안 간다. 엄마랑 싸우면, 엄만 항상 ”누구 닮아서.“ 그런다. 엄마들이 말에 아주 그냥 못 살아 하는데 산다. 엄마가 “이제 맘대로 해.” 해서 맘대로 했더니 뭐라, 뭐라 했다.

  추석 때 친척들이 다 모여있는 곳에서 엄마가 갑자기 뜬금없이 “우리 OO는 자기가 알아서 다 해요.” 그래서 내가 다 뻘쭘했다. 고모가 자기 아들 자랑하는데, 갑자기 대놓고 비교를 한다. 정말 이해 안 가고 화가 난다. 갑자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을 시키는데, 춤을 친척들 앞에 춤 춰 보라고 하는데 짜증이 났다. 그러고선 너는 어쩜 그거 하나 못하냐고 그런다. 이제 집에 가는데, 고모가 용돈을 주시는데, 엄마가 갑자기 “아이참 안 주셔도 돼요.” 그러는데, 속으로 엄청 화가 났었다.

  아빠가 설거지할 때, “어휴 안 해도 돼.” 하는데, 속으로는 좋아한다. 엄마랑 아빠랑 싸우면 “이혼해.” 하는데, 다음 날에 보니깐 둘이 껴안고 있다. “당신 못 됐어.” 그러고선 좋아하고, 어디 가서 남편 자랑을 한다. 엄마가 화나서 나갈 때, “안 들어 올거야.” 하고, 새벽에 꼭 들어온다. “말 안 해.” 하고선 말한다.

  엄마들 수다 떨 때, 시댁 뒷담 깐다. 그러고선 언제 그랬냐 싶게 모른 척한다. 자기 애들 막 우리 애들은 머리에서 냄새 난다 그러곤 완전 아무도 모르게 비밀 한다. 엄마들이 애들 놀 때 지금 공부해야 나중에 좋아, 그런다. 13살 6학년 보고 “아직 애기야 애기.” 하는게 정말 이해가 진짜 안 간다. 서로 이쁘다고 그러면서 집에 와서 거울 보면서 “내가 더 이쁘네.” 그런다. 마지막 남편 뒷담을 엄청나게 한다. 집에 와서 남편한텐 엄청나게 잘 해주고, 모른 척한다.

  놀러 가서 엄마가 “힘들어.” 하는데 표정은 밝아 보인다. 집 가기 싫어해 놓고, 집에 도착하면 “집이 최고야.” 그런다. 기념품 샵에서 “여행 왔을 땐 돈 써야지.” 해놓고 제일 아끼는 사람 엄마다. 눈치 보지 말고 놀라면서 눈치 보이게 한다. “돈 받으면 너 가져.” 그러고, 다 가져간다.

  쇼핑할 때 “쇼핑은 지르는 거야.” 하고선, 하나도 안 산다. 엄마가 내 거 살 땐 엄청 힘들어하면서, 가자고 하면 엄마 거 볼 땐, “난 안 사냐?” 그런다. 엄마가 사준 거 있는데, 인제 와서 너무 많이 샀다고 그런다. 이쁘다고 사 놓고 환불한다.

  흔한 말 타임. 살아보면서 꼭 한 번씩은 짝사랑한다고 했는데, 엄마는 그런 거 안 했다고 그런다. 내가 틴트 연한 거 바르는데 엄마가 너 그대로가 이쁘다고 그런다. 내가 사달라고 할 때, “네가 사.” 그러는데, 학교 갔다 오면 소파 위에 갖고 싶은 걸 사 놓는다. 엄마가 다른 사람 보면서 치마 짧다고 그러고선 그 사람 앞에선 착한 척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8시 10분이라면서 7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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