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가 멸망할 지라도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노라’라는 명언을 가슴에 심고, 2015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맡은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한다. 여기에 하나 더! 삶에 진정성을 담은 책을 소개 하고자 한다. 가축을 기르든 사과나무를 키우든 제대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가족 이야기다.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 해. 내 임무는 돼지를 잡는 거야.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세속적인 갈망이나 욕심 때문에 고통 받지 않아. 그런 것 때문에 속상하지 않단다.
나는 부자야.” -p56중에서-
주인공 아버지는 비록 돼지 잡는 일을 하지만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품고 있다. 때때로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들 로버트는 결국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된다. 작가 로버트 뉴튼 펙은 실제로 농장에서 자라며 돼지 잡는 일, 벌목꾼, 제지공장 노동자 등 수많은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자전적 성장 소설은 현실감이 깊이 드러나 작품성을 인정 받는다.
이 책을 읽고, 올 연말 스스롤 돌아보며 새해에는 작은 것에부터 정성을 들이는 습관을 키우길 바래본다.
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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