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찾아온 기억, 대면해야만 하는 진실

“이유를 알고 싶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연히 불행한 건지, 당연히 불행한 건지.”

▲ 황현진 (지은이)/민음사


케이블 방송국의 비정규직 작가로 일하는 호재. 유난히 재수가 없던 하루를 겨우 버틴 다음 날, 그는 오랜 시간 연락을 끊고 지냈던 고모의 전화를 받는다. 들리는 소식은 뜻밖에도 고모부의 사고사. 호재는 무책임한 부모에게서 버림받듯 고모의 손에 맡겨져 자랐다. 그곳에서 호재는 한때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으나 정상 가족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콤플렉스는 그의 삶을 짓눌렀다. 고모부의 죽음으로부터 촉발된 호재의 기억은 서울 변두리 여성의 가혹한 성장담과 우연히 알게 된 아버지의 무력한 비밀로 점철된다. 그것들을 없는 듯 털어 내려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현실의 고단함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고모부의 죽음은 호재를 다시 과거의 연결점으로 돌아오게 한다. 누가 고모부를 죽였을까.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호재는 그 사건의 알리바이가 되길 거부한다. 그러나……
 (출판사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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