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뭘까? 다르다는 것은 '비교가 되는 두 대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또는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나와 다르다"는 건 나와 비교해 서로 같지 않다, 보통의 나보다는 두드러진 데가 있다는 뜻일까?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대체로 '나와 다르다'로 시작한다고 해. 겉모습만 보고 나와 다르다고 판단하고, 선을 그으며 점차 편견을 만들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엄마도 작년 내 아이가 사고로 다치기전엔, 장애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 다르다'라고 생각했고, 나와는 전혀 관련없는 문제라 여기며, 그냥 무조건 양보해야 하는 대상이라고만 생각했을거야.

▲ 이송현(글) │조에스더(그림)│마음이음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생리 현상인 똥과 장애를 주제로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를 써낸 이 책은 모두가 함께 친구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 해!

 

모해의 사촌 형인 슬찬이는 고1때 수영선수로 다이빙을 하다 바닥에 머리를 박아으면 목을 다쳤고 목을 다치면서 척추를 다쳐 평생 다리를 쓸 수 없어 휠체어를 타게 되었지만, 용기 있는 사람이라 긍정적으로 삶을 살고 있어 운전면허증도 취득했고, 모해와 함께 부산 할아버지댁에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에 가던 둘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난 간식도 먹고, 미리 화장실도 출발하기 전에 들르기 위해 휠체어타는 슬찬이와 함께 장애인 화장실을 찾게돼.

 

너도 공중화장실에 다녀봐 알겠지만, 장애인 화장실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없는 곳도 있어 일반화장실엔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좁고, 휠체어에서 내려 뭔가 잡고 변기에 앉아야 하는데, 일반화장실엔 잡을 곳이 없어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슬찬이가 이용해야 할 화장실에 어떤 할아버지가 쌩하니 들어가는 거야.

 

"할아버지가 지금 들어가려고 하는 곳은 장애인 화장실입니다. 급한 장애인들이 사용해야 할 곳이라고요."라고 슬찬이가 말하니, "야, 이놈아. 젊은 녀석이 따지기는! 똥 싸는데 장애인, 비장애인이 어딨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임자지. 너, 몇 살이야?", "젊은 녀석이 어른도 몰라보고 허허! 다친게 자랑이냐? 비어 있는 장애인 화장실 좀 쓰기로서니 누가 죽냐?"라며 호통을 치시는 거야.

 

장애인 화장실이 비어있다면 급하다고 먼저써도 될까? 또 휠체어를 타고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급하니 먼저들어가도 되는 걸까? 어른이니깐 이해하고 양보해야하는걸까? 사회적 약자 배려란 뭘까?

 

우리가 지하철을 탈 때, 보게되는 임산부배려석에 임산부가 아닌 다른사람이 앉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엄마가 너를 가졌을때는 임산부배려석이 따로 있던게 아니라 지하철 양쪽끝에 노약자석이 있었어.

 

너 갖고 임신7개월차라 배가 많이 불러있던 상황에서 새벽 노약자석에 앉아 출근하고 있었는데, 지하철이 꽉 차자 어떤 할머니분께서 내 앞에 오시더니 "젊은 것이 임신했다고 유난떤다고, 얼른 일어나라고" 하시면서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주셔, 깜짝 놀라 일어난 적이 있었어.

 

일어난 나를 보며, 왜 일어나냐고 엄마를 다시 앉히려고 하던 분도 있었지만, 나로 인해 소란이 일어난거라, 잘못한게 없는데도 일어나 더 가야하는데 그냥 내려버렸어.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는 상황이고, 같이 화내고 싸워야 했던 상황인데 당황스러운 상황이 싫어 자리를 피해버린거야.

 

그 이후로는 절대 임신상태에서도 그쪽으로는 앉지 않았지. 병원다녀오다 지하철을 탔는데 노약자석만 비고 나머지 좌석을 다 차고 한적한 상태라 앉아있는 사람들 앞에가 서면 일어나라고 시위하는거 같아서 출입구 쪽에 서 있었더니 어떤 아저씨가 "저기 노약자석 앉으면 되지, 왜 전부 불편하게 여기 서있냐"며 짜증을 내시며 자리를 양보하시더라.

 

임신한게 죄도 아닌데,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 임산부를 바라보는 2000년대의 사회적의식이 그랬어. 물론, 임산부라고 고맙게 자리도 양보해주신 분도 있지만 2번의 지하철 사건을 겪으면서, 출산율 낮다고 아이들 많이 낳으라고 하는 정부정책과 너무 상이한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적의식에 속상했었어.

 

몇년전부터 노약자석이 아닌 임산부배려석이 생겼지만, 아직 우리 사회적의식은 비어있으니 앉는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해. 임신하고 대중교통타 앉을 자리가 없으면 누군가의 양보를 받거나, 어딘가를 잘 잡고 서야하지. 양보를 받아 앉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어딘가를 잡기위해 좌석쪽에 가 서야하는데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한테 오지말라고 신호를 보내며 눈을 피하거든.

 

그 앞에가 서면, 억지로 양보해야 하는 사람에게 눈치가 보이고 미안하거든. 임산부배려석이 비어져 있으면 당당히 가서 앉을 수 있으니깐, 그 자리에 앉을 임산부를 위해 임산부가 올때 일어나면 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냥 비어놓는 것이 배려아닐까라고 생각해. 그래서 너희들 힘들어해도 그 핑크빛 자리에는 절대 못 앉게 한거야.

 

나부터 우리부터 사회적 약자 배려에 대해 작은 실천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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