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은 문자 그대로 한사람이 세우고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기업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1인 기업 시대이다. 필자와 같은 1인 기업가를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4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시절이었고 누군가 세워놓은 기업에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만 하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 정은상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도 변화에 민첩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 하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변화무쌍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몸집이 가벼워야 하는데 기업은 규모가 클수록 그렇게 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욱 1인 기업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집단 지성이 개인보다 낫다고 굳게 믿었던 지금까지의 기업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집단 지성으로 보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개인의 정보와 판단이 더 나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변화하는 시대에는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래 예측이며 운신의 폭이 커야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독서는 1인 기업가들에게 방향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구 시대 기업에서는 선배들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그들의 어드바이스advice가 도리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1인 기업가들은 누구를 믿고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야 하는가? 단연코 책 속에 길이 있다. 책 속에 나침판도 있고 책 속에 스승도 있다. 책의 가치를 올바로 알아야 승승장구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1인 기업가들이 책 대신 컴퓨터와 인터넷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물론 책보다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원하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찾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절실하다.

 

잘못된 정보를 굳게 믿고 기업을 운영하다가 덜컥 장애물을 만나면 해결책을 찾지 못해 쩔쩔 맨다. 책이든 인터넷이든 궁극적으로 비즈니스 솔루션은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책은 생각하게 만든다. 생각이란 판단하고 기억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인터넷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속도 전쟁으로 우리를 내몬다. 많은 정보를 찾아내면 그게 모두 가치있는 알짜 정보라고 오판하는 것이 문제다.

 

1인 기업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1인 기업은 차곡차곡 지식과 경험과 노하우와 판단력을 쌓아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1인 기업가의 역량은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은 한 분야의 일로만 평생직업으로 삼을 수 없다. 언제 어떻게 세상이 변하고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어떤 직업이 새로 생겨날 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직은 자신의 평생직업을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1인 기업가로서 역량이 점점 커지면 언제든지 직업의 변화를 민첩하게 이루어 낼 수 있다. 독서를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서 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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