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자녀 문제로 대한민국이 온통 떠들썩하다. 이제는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알 수 없을정도로 많은 가십거리들이 생기고 있다. 자녀가 근로장학금까지 수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학생들은 더욱 무기력해지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임효정 씨(30·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임 씨는 고려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는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신청한 참고인 신분으로 국감이 열리는 정부세종청사를 찾았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전일제 근로장학생으로 일한다고 밝힌 임 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사태를 보며 무기력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7월부터 두 달간 가스비를 내지 못해 가스 공급이 끊긴다는 고지를 받았다”며 “학업을 접고 취업하기 위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근로장학생이라 참여하기가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학원 장학금을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형편이 좋지 않으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누구는 신청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았단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임 씨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 집회와 관련해 “분하고 답답해 (나도) 백 번 천 번 외치고 싶었지만 근로시간과 겹치고, 학비와 생계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도 조 장관 딸의 장학금 수령 문제가 거론됐다. 딸 조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서 받은 장학금의 적절성을 묻는 질의에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원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장학금은 원칙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것”이라며 “학생(조 씨)이 받은 장학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학재단은 국가장학금 신청과 선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초대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