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초조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가는 중이었다. 기쁘고 흥분되는 마음에 청년의 걸음은 점점 빨라지다가 그녀의 집이 보이자 조금이라도 빨리 청혼하고 싶은 마음에 정신 없이 달렸다.

 

하지만 그녀의 집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그려는 얼굴도 내비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만나고 싶지 않다는 차가운 말을 전했다.

 

며칠 후,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괴로워하던 청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저는 그날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마침내 당신이 우리 집을 향해 달려왔을 때 정말로 기뻤답니다. 그런데 당신이 얼마나 급했던지 마주오던 누추한 옷차림을 한 아주머니와 부딪혀 넘어지게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오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어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약한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결혼을 하겠습니까?’

 

사랑을 잃은 청년은 그 후 누구에게나 친절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바로 영국의 유명한 수필가 찰스 램이다. 찰스 램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 잘못으로 사랑을 잃었지만, 인생의 소중한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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