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득심(以廳得心)으로 가족행복을 되찾다

계속되는 태풍으로 기온차가 많은 날, 이번 달 ‘책 읽는 가족’은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가족을 선정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넘기고 행복을 찾은 박태연 가족은 '이청득심(以廳得心)'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식구들이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의 '이청득심'은 박태연 가족이 실천하는 소통의 방법이다.

▲ 박태연 가족(박태연가족 제공)

진로와 미래의 꿈을 위해 남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한 엄마 박태연 씨는 현재 아동복지학과 석사과정 4학기를 이수하고 있다. 이어 박사과정도 준비하는 학구파 엄마다. 아빠 장우현 씨 또한 경제를 더 배우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한 열혈 가장으로 통한다.

 

현재 고3인 큰 딸 장지연 양은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학생임은 물론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연 양은 지난해 브라질 시민들이 도시와 하나 되는 광경을 보고 '도시행정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마지막 가족 구성원인 둘째 딸 장수연 양은 현재 중학교 3학년이다.

 

수연양은 유년시절부터 작가와 성우라는 꿈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 특히 남다른 표현력과 논리력 등을 갖고 있는 그는 2013년 한 수필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글쓰기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꿈을 위해 각자 열심히 살고 있다 보니, 얼굴 맞댈 시간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상황 속, 4년전 예민하고 부정적인 시각과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 많았던 아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왔고, 이에 부모는 자녀들과 함께 상담치료를 받았다고. 이후, 부부는 아이들의 말을 많이 들어주며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늘려갔다고 한다.

 

부부의 노력 덕분에 아이들의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하며 일상생활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태연 씨는 "대화를 많이 하며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니 지연이는 고3 생활을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으로 보내고 있고 친구관계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가족은 모두 모인 식사시간을 통해 정치, 사회 이슈 등을 이야기하며 '소통'하고 있다. 이들의 식사시간은 자녀들의 학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빠 우현 씨가 식사시간을 통해 말한 '상실의 슬픔' 이야기가 시험에 출제돼 지연 양이 쉽게 문제를 풀었다고.

 

한편 태연 씨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문제가 생긴 건 부모가 배경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폭력적, 알코올중독, 대화 없고는 편모편부, 이혼가정은 정서적으로 안정이 안 돼요. 이렇듯 소외된 아이들은 사회에 분노를 표출하고 이는 곧 사회문제가 되잖아요"

 

이어 "이런 부모들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있고,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 대한 불만이나 보람을 찾지 못하는 형편이라면 아이들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의 설명처럼 '소통두절', '대화단절'은 아이의 문제이기 보다 부모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가 나가서 딴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부모교육은 향후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태연 씨는 부동산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2015년 학습코칭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학원이 아닌 본인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5년 이내 대안학교 설립하는 것이 제 또 다른 목표 중 하나입니다"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특별한 교육제도, 부모교육 등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그는 이러한 과정과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다.

 

태연 씨가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두 자녀가 자신의 꿈을 이루면 수연, 지연 양은 각각 도시행정전문가와 작가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라고.

 

"아이들이 제가 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어요. 하하"

 

이렇듯 박태연 씨 가족은 소통과 공감을 통해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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