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백성이 자신의 뜻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애민정신으로 만들어 낸 문자이다. 한글이 보급된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문맹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이런 자부심에 상처가 될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성인 중 비문해 인구(읽기와 쓰기, 셈하기를 못하는 사람)는 311만 명(7.2%)에 이른다. 기초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교육 후에도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성인 100명 중 7명은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셈하기를 못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조사된 셈이다. 

교육당국은 이들을 위해 문해(文解)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문해교육 이수자는 2017년 누적 기준 약 35만 명으로 전체 비문해 성인의 11.3%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교육당국이 문해교육을 희망하는 학습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고 있지만 예산과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며 “이들이 생활에 필요한 문해능력을 갖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글자를 읽고 쓸 줄 알지만 복잡한 내용의 정보를 이해하지 못해 ‘실질적 문맹’으로 분류된 성인 비율도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성인 문해교육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성인 960만 명(22.4%)이 일상생활이나 공공·경제생활에서 문해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실질 문맹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문맹은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이른바 ‘까막눈’과는 다르다. 글을 읽을 줄 알지만 각종 서비스 약관이나 의약품 복용 설명서처럼 일상 속에서 접하는 다소 복잡한 문구를 이해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걸 의미한다.  이는 말과 글을 안다하더라도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독서환경과 독서습관에 익숙해야 가능한다. 대한민국의 입학제도가 가져온 참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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