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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출판교육현장탐방
[김수연의 지智독讀한 창작소] 준섭아, 괜찮아!
김수연 선생님  |  4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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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09: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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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기 때였다. 반 친구들 앞에 서서 프레젠테이션하는 과제를 내주었다. 파워포인트로 자료를 만든 후, 친구들 앞에서 1분 넘게 이야기해야 하는 거라 아이들이 제법 긴장하는 것 같았다. 처음이라 그런지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있고,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발표를 잘하는 아이도 있었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발표 자료에 써둔 글을 보고 읽기라도 하면 되니 다들 어떻게든 그 시간을 이겨내고 있었다.

  내 자리에서 파워포인트를 화면에 띄워주고 다음 순서 발표를 듣기까지 잠시 한눈을 팔았다. 말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한참 들리지 않아 칠판 앞에 선 아이를 쳐다보았다. 입을 꾹 다문 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시작하세요.”

  내가 말했는데도 아이는 차렷 자세로 꼿꼿이 서서 눈알만 굴렸다. 나도, 우리 반 아이들도 당황했다. 결국, 그 아이는 자기 순서에 발표하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 아이가 바로 준섭이다. 나는 그날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쉬는 시간이면 내 자리로 와서 시시콜콜 자기 얘기를 쫑알거리는 아이가 준섭이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어제 손가락을 다쳐서 아프다길래 병원에 다녀오라고 했더니, 다음 날 깁스를 하고 왔다. 깁스한 것도 꼭 내 자리로 와서 다친 손을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언제 풀 건지, 지금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다 이야기하는 아이가 준섭이다.

  그런 준섭이가 발표만 할라치면 다른 사람이 된다. 한 번씩 자리에 앉아서 자유롭게 말하는 건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일어나서 말해보라고 하거나, 쓴 걸 읽어보라고 하면 입에 지퍼를 채워버린다. 아무리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라도 억지로 발표해야 하는 순간이면 어떻게든 말은 한다. 설령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발표 공포증에 떠는 준섭이를 보면 귀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준섭이라고 말하기 싫어 안 하는 것은 아닐 테니 그 마음은 오죽하랴.

  이번 주 수필에 준섭이가 자기 마음이 살짝 드러냈다. 담임이 돼서는 한 번도 준섭이에게 따뜻하게 얘기해주지 못한 말을 전하고 싶다.

  “준섭아! 발표하는 게 그렇게나 부끄러웠구나. 선생님이 그 마음 잘 몰라줘서 미안해. 발표하는 게 너무 힘들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까 조금만 더 편안해지면 좋겠어. 준섭아, 틀려도 괜찮고, 서툴러도 괜찮아.”

 

나의 기쁨, 부끄러움, 외로움(김준섭)

첫 번째 기쁨이라는 감정은 2, 3문단에 쓰여 있습니다. 부끄러움이란 감정은 4, 5문단에 쓰여 있습니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6, 7문단에 쓰여 있습니다. 느낌은 마지막 8문단에 쓰여 있으니 다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일단 기쁠 때는 책 볼 때, 방학일 때 등이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보통은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아플 때는 빼고, 말이다. 나는 지금 깁스를 하고 있어서 매우 행복하지는 않다.

행복한 상황 중 하나인 깁스 푸는 날이 다가오니 슬프지 않다. 내 행복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날이 바로 12일인데 일주일 남았다. 아~ 나의 행복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부끄러움이다. 학교에 가면 발표를 해야 한다. 나는 그때마다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지금은 부끄러움을 예전 보다 덜 타게 되었다. 발표할 때마다 자신감도 자라는 것 같다.

근데 신기하게도 내가 쓴 학습지 같은 걸 쓰고 선생님이 읽어 주시면 또 부끄럼을 탄다. 특히 갑자기 이야기하실 때처럼 말이다. ‘선생님, 제발 갑자기 제 이야기하지 좀 마세요~.’ 하지만 부끄러움도 꼭 필요한 감정 같다. 자신감이 더 커지면 좋을 텐데 말이다.

세 번째는 외로움이다. 나는 학원을 다녀오면 엄마와 아빠는 물론 동생마저도 없어서 외로움을 느낀다. 엄마와 아빠는 회사를 가시니 늦게 오시고 동생은 학원을 다녀와서 늦는다. 원래 늦게 온다고 생각해도 집에 들어오면 외롭다. 외로움 감정은 왜 있을까?

학원 같은 곳에서도 내가 아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을 느낀다. 나는 외로운 이유를 모르겠다. 나 혼자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나의 본능이 그런 것일까? 외로운 감정은 왜 있는지 알고 싶다.

기쁠 때는 내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끄러울 땐 부끄러움도 꼭 필요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크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운 감정이 있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고칠 점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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