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저명한 헤겔 연구자이자 현재 영국 헤겔학회 회장인 스티븐 홀게이트(Stephen Houlgate)가 집필한 Hegel’s Phenomenology of Spirit(2013)를 이종철 박사가 우리말로 번역했다.
『정신현상학』은 헤겔의 많은 저작들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책이고 사상사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깊은 한편, 서양의 철학사에서도 손꼽을 만큼 어려운 책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정신현상학』에 관한 해설서나 안내서들이 적지 않지만 홀게이트의 이 책은 간략하면서도 『정신현상학』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입문서이다.

▲ 스티븐 홀게이트 (지은이)/이종철 (옮긴이)/서광사/원제 : Hegel’s Phenomenology of Spirit


1장은 헤겔의 철학과 칸트의 비판철학이 맺고 있는 관계, 헤겔이 『정신현상학』을 집필한 맥락 등 『정신현상학』의 배경사와 관련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이 책을 읽을 때 핵심이 되는 주제들을 해설한다. 의식의 경험과 관련한 진리의 기준, 의식의 대상 등 방법론적 문제와 경험의 진행 과정에서 ‘우리’로 나타나는 철학자의 역할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3장에서는 『정신현상학』의 단일하고 연속적이며 논리적인 논증 구조를 전제하고 텍스트의 핵심적인 방법론이 드러나는 ‘의식’ 장과 ‘자기의식’ 장을 세밀하게 분석한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나머지 ‘이성’ 장과 ‘정신’ 장, 그리고 ‘종교’ 장과 ‘절대지’에 적용하여 독자들이 헤겔의 책 전체를 읽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4장은 『정신현상학』의 수용과 영향사를 밝히면서 서구의 사상사에서 이 텍스트가 갖는 중요한 의미를 잘 보여 준다.


저자 홀게이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독자들이 주인과 노예, 혁명적 광신 그리고 자기기만적인 도덕적 의식, 자신의 법칙이 만인의 법칙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 대한 헤겔의 분석과 고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개인이나 사회 집단이 서로 대립되는 가치를 설정해서 적대자들의 정당한 주장을 외면하는 비극에 대한 설명 속에는 현대 세계 전체를 위한 교훈들이 존재한다고 했다. ‘헤겔 르네상스’라 불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헤겔 연구가 활기를 띠는 지금, 이 입문서는 전문 연구자와 학생들뿐 아니라 좀처럼 헤겔의 저작에 다가가기 어려웠던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출판사제공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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