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굵직한 잡지사들이 폐간되고 있다.

 

교양잡지 월간 ‘샘터’도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샘터사는 21일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598호를 마지막으로 월간 ‘샘터’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적자운영으로 인한 결정인만큼 사실상 폐간으로 이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통교양잡지 월간 ‘샘터’는 종이 잡지의 상징과도 같아 출판계는 큰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내년 2월 600호 발간을 앞두고 있어 더욱 큰 상실감이 이어지고 있다.

 

월간 ‘샘터’는 1970년 창간 해 그해 4월 첫 호가 발간됐다. ‘샘터’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월간 교양지’의 뜻을 갖고 창간됐다. 초대 발행인은 국회의장을 지낸 고(故) 김재순의원이다. 지금은 그의 아들인 김성구 대표가 발행인으로 ‘샘터’를 이끌어왔다.
 

 

‘샘터’는 우리 주변 일상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꾸려져 한때 월 50만 부를 발행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시대 문인들에게도 샘터는 소중한 잡지였다.

 

소설가 최인호는 ‘샘터’에 1975년부터 35년 동안 연작소설 ‘가족’을 연재했고, 법정스님, 이해인 수녀, 피천득, 정채봉 아동문학가의 글이 샘터를 통해 독자를 만났다. 맨부커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도 ‘샘터’의 기자 출신이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샘터’는 본격적인 경영난에 빠지게 됐다. 출판산업의 전체적인 침체와 정기구독자의 감소, 판매 부진 등이 이유였다. 지나 2017년 9월에는 창간부터 함께 해 온 서울 종로구 동숭동 사옥도 매각했다. 현재 샘터는 월 2만부 가량 제작‧판매되고 있다.

 

샘터사 관계자는 “동숭동 사옥에는 극장 등 부대시설이 있어 별도의 수익이 발생했지만 사옥을 매각한 뒤로는 월간 샘터와 단행본 판매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적자가 계속되면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며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샘터사는 월간 ‘샘터’의 취지를 이어가고 공감할 수 있는 후원자가 나타난다면 후원이나 매각을 통해 발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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