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상(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독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최고의 수준 높은 교육이다. 흔히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라고 한다.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학교에서 고용 사회에 맞는 교과 과목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떻게 독서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지 가르쳐야 한다. 적어도 중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찾아내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국어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예 독서 방법에 대한 과목을 신설해서 매주 독서 방법을 교육하고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암기 위주의 교육이 더 이상 소용이 없음을 이미 알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암기에 몰두한다.

 

왜냐하면 학교 시험을 잘 쳐야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고 원하는 대학에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이제는 좋은 대학에 가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느냐가 더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한 학생의 진로를 누가 평생 책임지고 지도해 줄 수 있는가. 어느 누구도 그럴 수는 없다. 오로지 자신만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내어 그 길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과연 자신이 누구며 앞으로 어떤 길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자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인성을 배양하고 체력을 키우며 독서 방법을 지도하면 그 학생들은 평생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찾아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비결이다.

 

학교 뿐 아니라 국민독서문화진흥회에서 하고 있는 병영 독서 문화 조성도 정말 중요하다. 통상 군 생활은 아까운 시간을 허송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군 복무 중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군 복무를 마친 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은 두말할 것 없다. 아무리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독서에 몰입하는 학생들과 성인들이 많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보면 열심히 독서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무려 290권의 책을 낸 고정욱 작가처럼 부지런히 책을 쓰는 작가도 있다. 필자도 이번에 세번째 책이 나왔다. 매년 한 권의 책을 내는 것이 목표다. 힘이 닿는데 까지 독서하고 글을 쓰려고 한다. 필자는 글을 쓰기 위해 독서를 한다.

 

독서 방법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우리가 살 길은 의심할 필요 없이 바로 이거다. 독서의 참 맛은 직접 경험해 봐야 안다. 아무리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해도 자신이 몸을 푹 담그고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런 면에서 어릴적부터 독서 습관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인들에게 독서를 권하기가 그렇게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아직 자아가 고착되기 이전에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된다면 무리 없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습관화하게 될 것이다. 부모가 독서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독서를 권하기는 어렵다. 먼저 부모와 교사가 책을 가까이 할 때 아이들도 저절로 따라하게 된다. 독서 방법을 가르치는 전문 교사가 더 많아져야 한다. 독서만이 살 길이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