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영미가 첫 영문 시선집을 펴냈다. 제목은 ‘The Party Was Over’로 데뷔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와 이어지는 맥락이다.

 

도서출판 이미출판사는 28일 시인 최영미가 첫 영문 시선집을 펴냈다고 밝혔다. 국내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최 시인은 영문 시선집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그는 “중견 시인이 되면 보통 선집을 내놓는데요. 제가 영어로만 아니라 한국어로도 선집을 출간한 적이 없어요. 영문 시선집을 내놓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독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한 시선집 ‘The Party Was Over’에는 최영미 시인이 25년 넘게 써 온 시 가운데 엄선된 25편의 시를 영문 번역해 담아냈다. 번역은 전승희와 앨리스 킴이 맡았다.
 

▲ 최영미 시인. 연합뉴스


영문 시선집의 첫 머리는 시 ‘이미’(Already)가 자리했다.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없다‘ (‘이미’Already)

 

최영미 시인은 1992년 등단해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근에 ‘다시 오지 않는 것들’ 등을 출간했다. 장편 소설 ‘흉터와 무늬’, 산문집 등을 펴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최 시인의 시는 서정시와 풍자를 넘나들며 현실 속 다양한 면모 시 안으로 끌어당긴다.

 

최 시인은 다음 영문 시집으로 ‘돼지들에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어의 벽을 넘어 많은 독자들을 만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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