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독서서점 책임감

 

● 도서정가제 도입으로 기사회생...다양한 콘텐츠로 진화 하는 독립서점. 

 

평범한 동네 귀퉁이에 등장한 작은 서점이 지역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흔히 독립서점으로 불리는 가게들이다. 독립서점은 가게마다 지역적 특색과 취향을 반영해 기존 서점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동네 골목골목에 위치한 독립서점은 지역민들의 유입이 자연스러워 동네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한다. 침체된 서점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독립서점은 공간과 자본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주제를 갖고 한 가지 테마나 장르에 집중하여 개성을 살리는 구조다. 이 점이 자연스럽게 서점의 인테리어와 책 선정에도 녹아들어 감각적인 서점은 각종 SNS에 유명한 인증장소로도 공유되는 것이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지영 씨(32)는 독립서점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서점에 잘 가질 않았다. 그런데 독립서점은 주인과 대화도 나누면서 나에게 맞는 책 추천도 받을 수 있어서 종종 가게 된다. 또 다른 서점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책들도 접할 수 있어서 좋고 가끔 퇴근 후 시간이 맞으면 서점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최근 독립서점이 활성화된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도서정가제’를 들 수 있다. 도서 정가제는 2014년 11월부터 도서를 정가 85%미만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하여 할인을 하기 힘들 소규모 서점이 대형 온라인 서점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독립서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형 서점은 물론 전국의 서점이 쇠퇴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역 서점 네트워크 사이트인 ‘동네서점’에 따르면 사이트에 등록된 독립서점은 2019년 3월 기준 512개로 나타났다. 2015년 101곳에서 작년 12월 4배 이상 늘어나 416곳으로 성장한 속도보다 더욱 가파르게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독립서점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SNS 인스타그램에서 ‘독립서점’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2019년 3월 기준으로 7만8000여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나온다. 동네 독립서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스스로 각 서점의 고유한 감성과 활동을 공유하고 있다. 

  한 출판 관계자는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다.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경험을 파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다양한 매체 발달과 함께 문화 콘텐츠도 다양해지면서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소비자와 소통이 빠른 독립서점들의 진화도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 소규모 서점 위해 대형 서점도 확장 자제 움직임

  독립서점의 꾸준한 성장 이면에는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규모 전문 서적들을 들여오는 업체 사정상 반품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입소문이 나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중견 기업이 서점업에서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1호 신청 업종인 서점업에 상생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28일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 만료로 인하여 대기업의 서점업 진출에 제약이 없어진 것에 따른 것이다. 상생 협약에 따라 대형 서점들은 ‘생계형 적합업종’지정 여부 확정 시까지 기존 권고사항을 유지하기로 합의하였다. 

  자생력이 약한 중소 서점 및 독립서점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단면이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지역과 소상공인에겐 어떤 간절함으로 다가오는 지 해석된다.

  서점조합연합회는 “이같은 상생 협약은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지표인 ‘서점’의 상생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서점의 생태계 보전,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수용, 어려운 출판 및 서점계와의 상생 노력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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