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서울특별시교육감, 교육부장관 

책읽기가 두뇌 발달과 활성화에 최고의 효능을 발휘한다는 증거는 많이 있다. 주로 뇌 생리학자들의 실험과 촬영에 의한 증거들인데, 독서의 놀라운 효과를 계속 확인해 내고 있다.

 

첫번째 증거는 책읽기가 자녀들이 보통 행하는 다른 어떤 활동(공상하기, 게임하기, 무용하기 등등의 100가지 활동)보다도 두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즉 책읽기가 두뇌전체에 흐르는 피의 양을 많게 하였고 속도를 빠르게 하였다. fMRI라는 기계로 촬영한 바에 의하면, 책을 읽을 때에 인간의 두뇌는 가장 많이 붉은 색으로 촬영되어 나왔다. 붉은 색은 곧 두뇌의 해당 부위에 혈류가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두번째 증거는 책읽기가 특히 두뇌의 전두연합령(前頭連合領:이마 속의 두뇌부분)과 측좌핵을 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부분은 사고력, 판단력, 창조력과 같은 정신운동을 통제하는 부분이다. 측좌 핵은 이런 정신활동을 다른 뇌의 부분으로 연결시켜주는 부분이다. 전두연합령은 곧 생각하는 뇌이다. 책읽기는 곧 이 생각하는 뇌를 훈련하고 연마하는 활동인 셈이다.

 

세번째 증거는 책읽기 중에서도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두뇌 활성화에 더 유효하다는 것이다. 동화를 큰 소리로 읽은 초등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기억능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책읽기는 두뇌 전체를 활성화시키고 자극하는 것이다.

 

네번째 증거는 모든 집중 활동이 두뇌 활성화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에 자녀들이 얼마나 집중하는가. 그들도 게임을 하면서 머리를 쓰고 있음이 틀림없다. 침식도 잊고, 옆에서 누가 불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집중한다. 그런데 그런 집중은 책읽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뇌에 작용한다. 독서를 통한 집중이 뇌 활성화에 가장 크게 공헌했다.

 

이런 네가지 증거는 책읽기의 중요성과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더 이상 어떤 증거가 필요한가? 책읽기는 두뇌를 활성화하는 가장 저렴하고, 편리하고, 손쉬운 교육수단이다. 이런 좋은 수단을 우리는 왜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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