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성(작가 겸 군선교사)

청계천 7가와 평화시장 사이에는 헌 책방이 즐비했다.

상고를 졸업 후 나의 첫 일터는 청계천 의류공장이었다. 옷 보따리를 등에 지고서 평화시장을 오갈 때마다 눈에 보이는 책, 그리고 책속에서 꿈틀대는 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눈은 마음의 등불이고 눈을 통하여 빛과 어두움이 내 속으로 들어와 마음의 저장고에 쌓인다. 보는 것으로부터 생각은 시작되고 생각이 인생의 키가 되어 나를 조정해 나간다. 의류공장·평화시장·헌 책방거리에서 꿈을 키웠기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올 때는 그 길을 걸으면서 나를 위로하곤 한다 “그래 이곳에서 시작되어 여기까지 잘 왔잖아” 모든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힘든 세월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꿈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가정 형편상 대학을 갈수 없어 일찍이 포기하고 상고에 들어갔다. 은행에 낙방하고서 들어간 의류공장, 그곳에서 3년을 보내면서도 배움의 갈증은 늘 마음속에 있었다. 제대 후 그렇게 원하던 은행을 들어가 30년을 근무하면서 은행 지점장까지 오르고, 50세가 넘어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다.

 

성공은 과학이고 시스템이다. 좋은 습관을 전략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유교경전 시경에 “무릇 하늘이 인간을 만드실 때 늘 일이 일어나는 법칙이 있게 했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습관이 있다. 많은 성공습관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독서라고 말할 수 있다.

 

40년 전에는 직장에서 월급을 현금으로 주었다. 퇴근하면서 서점에 들려 매달 책을 샀다. 오랜 세월 지속된 이 습관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믿는다. 직장에서 30년과 어렵던 IMF도 잘 넘어왔고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나를 따라 책을 읽어서인지 반듯이 자랐다.

 

고대에는 글을 읽는다는 것이 신비한 능력이었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만나 사람들은 힘들다고 소리친다. 그러면서도 책속에서 길이 찾고 답을 구하지는 않는다.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독서!

스마트폰이 아우성치지만 책사이 길을 굳세게 걸어왔고, 계속 걸어갈 것이다.

오늘도 가방에는 나의 성장파트너인 책 한권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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