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 삼국지 – 서유기 - 수호지 알고 싶어요! Q & A

Q.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서유기 4권의 책을 대상으로 했을 때 초등저학년, 중학년, 고학년등 나이에 따른 권장도서가 있나요?

A. 고전을 읽을 때는 요약본이나 아동서보다는 정본을 읽는 것을 추천하지만, 처음부터 읽기 어려운 책을 권하면 독서를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흥미로운 책부터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중국고전의 경우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틱한 소재들이 많다보니 초등학생 읽기 물보다는 만화책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만화책으로 고전을 접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우선 장점은 어렵고 잘 모르는 내용도 읽을 수 있는 습관을 키울 수 있고,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관심 분야가 넓어지고 표현력이 다양해지고 광범위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는 그림만 훑어보도 쉽게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많이 읽다 보면 나중에 글로 이루어진 책 읽기가 힘들어질 수 있어 학습이나 생활 태도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만화는 줄 글에 비해 호흡이 짧고, 대사로 전달해야 해 섬세한 묘사보다는 축약을 하고, 글보다는 그림이라는 이미지로 전달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제한하므로 보통 책을 읽을 때 발생하는 과정인 글로 읽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없어져, 흥미 유발로 1~2회 정도 읽어보고 읽기 물로 올라가는 것은 추천합니다.

 

Q. 중국고전을 처음 읽는 아이는 언제부터, 무엇부터 읽는 게 좋을까요?

A. 중국 속담에 “어릴 때는 ‘수호전’을 읽지 않고, 나이가 들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 ‘수호전’을 읽으면 쉽게 난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며, 나이 든 사람은 연륜과 속셈이 깊은데 만약 ‘삼국지’까지 읽는다면 쉽게 간교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이런 속담이 나왔다고 합니다. 중국 고전은 나오는 등장인물과 사건 배경 등이 너무 커 딱 언제부터, 무엇부터 읽는다는 순서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를 접할 시기에 우리나라 역사를 배울 때 고조선부터 순서대로 배우듯 초한지-삼국지-서유지-수호지 순으로 읽어보면 그 당시 시대 상황과 그 시대에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Q. 중국 고전 중 여자아이나 남자아이 즉, 성별에 따른 추천도서가 있나요?

A. 초한지-삼국지-서유기-수호지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남자들이고, 전쟁과 쟁투, 음모와 지략에 대한 이야기라 여자친구들보다는 남자친구들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요인이 있지만, 시대적 배경과 작품의 특징 등을 알고 읽으면 여자친구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두 딸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전 개인적으로 초한지를 좋아해 8번 완독을 했어요. 초한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등장인물 중 유방, 향우와 더불어 천하를 경쟁할 인물이 될 수도 있었던 ‘한신’의 멋진 모습 때문이었죠. 하지만 한신의 마지막은 너무 슬퍼요. 책의 정보를 알고 읽으면 잘 이해하고 읽을수도 있지만 너무 많이 알고 읽는다면 결말을 볼 때 극적인 긴장감이 덜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지만, 여자친구들이 초한지를 읽는다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 수도 있을꺼에요.

 

Q.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중국고전을 읽혀도 되나요?

A.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용이 아주 따분하고, 이해하기 힘든,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책들을 무조건 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무조건 책을 주고 읽으라고 하면 더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하는 온라인 게임 중에 “삼국지”게임이 많이 있습니다. 만약 그 게임을 하는 아이라면, 그 게임하는 것을 지켜봐주며 등장인물에 대해 물어보며 아이가 모르던 내용을 책 속에서 찾아 읽어주며 서서히 책에 관심을 갖게하거나, TV에서 최근 방영된 화유기를 재미있게 봤던 아이라면, 화유기와 서유기의 같은점과 차이점을 함께 비교해 보며 점차 책에 즐거움을 같도록 유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싫어하는 아이라면, 부모와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책 읽기를 하기 전 자녀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시간을 주고, 오늘 읽을 책의 줄거리를 미리 이야기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책 읽기는 아이를 안정시켜주며, 무엇보다도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도 아이가 좋아하고 흥미를 일으킬 만한 것으로 선택하고, 책을 읽어줄 때 감정을 넣어서 생동감 있게 읽어 주고, 자녀에게 질문을 해서 참여시켜 관심을 갖도록 해주면 좋습니다. 3년전 6학년 아이들 책 읽기 봉사를 1년간 한 적이 있는데, 다 큰 아이들도 누군가가 읽어주는 책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길을 가다 마주치면 중3이 된 아이들이 책 읽어준 선생님이라며 아는 척을 해주어 책 읽어주기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은 우리 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자양분입니다. 좋은 책을 읽는 문화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하게 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중국고전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적 바탕을 체득케하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춘 인재로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우리 고전도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함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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