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상(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스트레스stress란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를 말한다. 현대인은 어느 누구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하거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스트레스를 줄여보려고 애쓰고 있다. 독서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영국 서섹스대학University of Sussex에서 연구한 결과 독서가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가장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독서하는 시간 동안 현실의 모든 어려움을 잠시 잊고 막연하지만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서를 늘 강조하고 코칭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으로도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특히 꾸준한 독서는 긍정의 에너지를 계속해서 뿜어 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비집고 들어설 틈이 없다. 스트레스는 오만가지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가져다 준다. 인간이 그다지 현명하지 못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요인은 아직 닥쳐오지 않은 근심과 걱정을 미리 당겨서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로부터 좀체로 벗어나지 못한다. 동물이나 식물은 그렇지 않다. 이런 스트레스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한 양면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목표에 집중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경쟁심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듯 종종 스트레스는 자각하는 힘을 발휘하게 하고 결국 깨달음에 이르도록 돕기도 한다.

 

문제는 부정적인 스트레스이다. 독서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는 이유는 독서를 통해 다양한 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생각이라는 용광로를 거치면서 그렇다면 과연 자신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게 하는 묘약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독서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성취감을 갖게 하지만 세상 이치에 대해 다양한 독서를 통해 깨달아가는 과정이 더욱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갖게 하는 것도 독서의 효과다. 6070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것도 역시 독서다. 무한경쟁이란 말은 이미 식상해졌지만 도대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프리뷰가 가능한 것도 독서를 통해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귀에 들려온다. 그런 한탄할 시간이 있으면 자신이 먼저 독서하면 된다. 오히려 독서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독서는 차별화를 가져다 주고 경쟁 우위에 서게 한다.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혜안도 열어주니 독서야말로 만병통치약임에 틀림없다. 독서 많이 하는 사람을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것인가. 직접 독서의 바다에 온몸을 풍덩 맡기고 지식을 넘어 지혜의 오묘한 세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무리 독서하라고 해도 자신이 간절함을 느끼지 못하면 우이독경일 뿐이다. 외압으로도 독서에 몰두하도록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보고 싶은 것이 필자의 심정이다. 독서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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