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권 대입지원 눈치작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로 50만(49만 552명 추정)명 선이 붕괴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최상위 학생도 풀기 힘들다는 '죽음의 문항'이 줄어 다소 쉽다고 분석하면서도 변별력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득점자들이 대학지원 시 상당한 눈치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치뤄진 수능에서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분석됐다. 1교시 직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의 오수석 교사(소명여고)는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2~3개 문항을 제외하면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활용한 22번(이하 홀수형),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지문을 읽고 푸는 37~42번 문항을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2교시 수학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상위권 학생에겐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이는 중상위권 학생이 문제 풀이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중급 문항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다"나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수‧로그함수와 미적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던 21번, 벡터와 직선의 방정식을 알아야 문제 풀이가 가능한 29번, 지수‧로그함수 그래프로 미분계수를 찾아야 하는 30번 문항이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수학 가형을 응시한 수험생들 대체적으로 "수학은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1,2등급간의 점수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 종로학원 강북본원 상황실에서 학원 강사들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사진제공 : 연합뉴스]
3교시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난해한 어휘가 있어 중위권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신고 김창묵 교사는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 올해 9월 모의고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고사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5.3%, 6.4%였다.  고난도 문항은 함축 의미를 묻는 21번, 어휘를 알아야 하는 30번, 빈칸을 추론하는 33·34번, 순서를 묻는 37번이 꼽혔다. 채현서 봉담고 교사는 “21·30번은 EBS 연계 지문으로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지만, 33·34·37번은 연계되지 않은 지문이라 독해와 정답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쉽게 느껴질 뿐이지, 실제 난도는 높은 편"이라면서 "절대평가 첫해인 2018학년도에 비해 어렵고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수능 결과가 나온 후 정시모집에 중상위권 득점자들의 상당한 눈치지원이 예상되면서 수험생들의 고민이 더해질 전망이다. 
 
한편,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4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