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서교육신문
뉴스 기획특집 독서人 오피니언 독서&출판언 book파인더 讀한포토 리딩TV 讀한국방
최종편집 : 2019.12.9 월 21:27
독서&출판교육현장탐방
[김수연의 지智독讀한 창작소] 우리 반 공식 수필가 주연이
김수연선생님  |  4264@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1.19  13:44:1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이번 원고는 정말 쓰기 어려웠다. 주인공을 주연이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 반 공식 수필가 주연이는 글을 너무 잘 써서 어느 것 딱 하나만 고를 수가 없다. 스크롤을 몇 번이나 올렸다 내렸다 하고 겨우 하나 골랐다. 나는 ‘가을’에 관한 글을 써오라고 말했을 뿐인데, 이렇게나 창의적이고 멋진 글을 썼다. 이런 걸 두고 청출어람이라 하는 건가!

 

1학기 때였을까? 필리핀에 다녀온 이후 주연이는 목소리를 잃었다. 이전에도 약간 허스키하긴 했지만, 이제는 허스키 정도를 넘어섰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연이는 즐겁다. 쉬는 시간이면 내내 쫑알거리고 친구들과 깔깔거리기 바쁘다. 이런 유쾌하고 명랑한 성격이 글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게 정말 신기하다. “너 목소리 언제 돌아오냐, 주연아?” 물어보면, “몰라요.” 하면서 또 웃는 아이다.

 

성격 좋은 아이가 뭐든지 잘한다. 그것도 참 신기하다. 글도 잘 쓰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주어진 과제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곧잘 한다. 방학 때는 엄마가 내주시는 숙제해야 한다고 징징거리면서도 헤헤 웃는 주연이. 그 미소가 다른 사람까지 웃게 한다. 아마 주연이 글도 그럴 것이다. 주연이 글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다. 그게 바로 우리 주연이가 가진 힘이자 매력이다.

 

울라프! 넌 나랑 다르구나!

 

동생의 볼이 빨갛다. 게다가 코도 훌쩍거리고 살짝 미열까지 난다. 그래, 벌써 날이 선선해 지고 있다는 의미다. 가을이 왔다. 새벽녘 차가워진 바람에 저절로 몸이 웅크려지고 창문을 닫고 자게 된 것도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다.

 

겨울왕국의 올라프를 아시는가? '난 여름이 좋다네!'를 외치고 다니는 올라프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올라프는 사계절을 경험해 보지 않아서 , 즉 ,추운 겨울에만 살아봐서 여름이 정말 멋지다고 꿈꾸는 듯하다. 뜨거운 햇볕아래, 땀으로 범벅이 될 때... 그 끈끈한 기분을 못느껴봐서 말이다.

 

그렇게 덥던 여름이 가고 기다리던 가을이 왔다.여름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올라프와는 달리, 나는 여름이 빨리 지나가길 손꼽아 기다렸다. 꽃가루 가득 코를 간지럽히던 봄이 가고, 끈적끈적하고 후덥지근한했던 여름이 갔다. 그리고 드디어 가을이 왔다, 가을이.

 

'가을이 왔어요~~ 과일! 싸요 싸' 트럭에 달콤한 과일을 싣고 다니시는 아저씨들이 외치는 소리가노래처럼 들린다. 과일을 좋아하는 나는 가을이 되면 과일 가격이 싸지는 것이 너무 반갑다. 요즘은 워낙 하우스재배가 잘되어서 늘 맛좋은 과일을 구할 수 있지만 엄마는 늘 '다음에'라고 하신다. 아직은 값이 비싸다고... 키득키득 드디어 기다리던 과일을 많이 먹을 수 있을 때가 왔구나! 내가 좋아하는 과일을 1년치 다 먹어주겠어!

 

일년치를 다 먹자고들면 엄마 아빠의 지갑이 얇아질까 걱정된다고? 아니다. 우리 가족은 가을이 되면 정읍에 계시는 이모부할아버지네 가서 늘 감을 따온다. 그냥 따오는 정도가 아니라 푸대로 가지고 온다. 그런 감이 가을에 먹는 과일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과일 때문에 엄마 아빠의 지갑이 얇아질까 하는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엄마아빠의 지갑을 위협하는 건 다른 데 있다. 그건 바로 내 성장이다. 작년에 입던 가을 윗도리를 입었더니 짱뚱하게 올라가는 게 손목이 다 보여서 이러다간 손목이 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을 날씨에 손목이 얼진 않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가을 옷을 사러 쇼핑을 갔다.

 

그렇게 산 가을 옷이 너무 마음에 든다. 새 옷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유독 올해 선택은 대성공이다. 근데... 서늘하던 날씨가 다시 더워지는 건 뭐지... 두께감이 있어서 땀 많은 나는 날이 더워지면 이 옷들을 입을 수가 없는데... 아침이면 아빠에게 오늘의 날씨는 어떠냐고 묻는다. 아빠가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하면 나는 새로산 옷을 집어들고는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사계절 중에 가을을 제일 좋아하냐고? 음, 그건 아니다. 물론 난 가을도 좋아한다.하지만 나는 겨울을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내 생일이 겨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복히 쌓인 눈의 그 시원한 촉감과 밟을 때 뽀드득 소리가 나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일도 새로 산 옷을 입고 학교에 가야겠다.

 
<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박지은
와~~가을에 대한 주제로 글을 엄청 맛깔나게 잘 썼네요!! 너무 재미있건 진 읽었어요~
(2019-11-19 16:15:0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길음2동 1070-24 태창빌딩 502호  |  대표전화 : 02-913-9582  |  팩스 : 02-913-9584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02782  |  발행인 : (주)한국방송미디어그룹  |  편집인 : 김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을호
Copyright © 2012 한국독서교육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ing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