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만끽하기 위한 늦가을의 끝자락이지만, 독서의 계절의 풍성함을 느낄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청소년들의 讀한 체험을 통해 독서생태환경과 독서문화를 조성하여 책읽는 대한민국, 책읽는 학교가 실현되도록 각 교육기관들의 막바지 독서행사를 느껴보자. 

 

경상남도 창녕중학교(서동욱)는 지난 19일(화) 본교 독서동아리활동 참가학생(Book적Book적) 20명과 희망 학부모 10명을 대상으로 학교특색과제로 운영하고 있는 독서교육 활성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하늘 이고 길 따라’ 란 슬로건을 걸고 박경리 문학관이 있는 하동 최참판댁을 답습했다. 

 

총 5부의 방대한 양과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토지’의 세상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봉건사회 테두리 속에서의 삶이 어떠한지 역사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표현되어있다. 가족관계와 신분 질서가 해체되고 서구의 문물을 수용하면서 변화하는 사회현상의 소용돌이를 온 몸으로 부딪히며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고난을 개인과 역사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겪어 가는지 동아리학생들의 사전 조사와 연구 작업으로 만들어진 자료집을 공유하면서 참가자 모두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면서도 민족의 아픔과 개인의 상처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문학기행에 참여한 2학년 정○○ 학생은 “국어, 사회, 역사 시간에 배웠던 여러 지식의 범주들을 실제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며 직접 발로 뛰며 배워가는 즐거움이 컸고,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세상의 폭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간명한 소감을 밝혔다.

참가 학부모 조○○은 “책으로나 TV 드라마를 통해서 만났던 ‘토지’라는 작품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 뜨락을 거닐면서 오랜 농경사회에서 토지가 주는 의미와 믿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외부 세력과의 그 많은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왜 그렇게 자신이 살아온 터전을 지키려는 고뇌와 노력을 잊지 않았는지 독자 된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히면서 여태껏 다양한 학교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해봤지만 이처럼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은 없었다.”며 진솔한 감회를 드러내 보였다.

 

창녕중학교는 이번 문학기행 외에도 책읽기교육의 활성화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학생. 학부모의 인문소양 함양 및 양질의 능동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방면에서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들에게 독서라는 간접지식과 현장체험이라는 직접지식을 통해 생동감있는 독서문화 조성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기획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독서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