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독서가 아니면 무용지물”

▲ 김을호(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존재가치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한 번쯤 나열해본 적이 있는가? 사랑에 빠진 커플들에게는 사랑이, 사회적 지위를 원하는 사람은 명예를, 가정의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가족을..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가치의 순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는 우리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 속에서 각자가 겪어온 삶 속에서 결핍의 요소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결핍은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되도록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개인적인 경험과 환경에서 오는 결핍과 상관없이 세상은 4차산업혁명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세상에서 발생하는 외부적인 변화는 개인적 결핍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또 다른 형태의 결핍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독서는 그렇게 결핍이 되어가고 있다

독서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처럼 자신의 삶에 다가오지 않은 이유가 내적 결핍이 아닌 외적 결핍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겪는 직접적인 결핍이라면 열정과 끈기 그리고 노력이라는 연료로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할 것이다. 왜냐면, 이건 곧 생존과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면 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런데, 세상의 변화가 우리의 생존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다. 그 경쟁자가 사람이 아닌 로봇이나 시스템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로봇이나 시스템을 넘어설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로봇과 시스템이 갖고 있지 않은 인간만의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대한민국의 연간 독서량이 10권 이내라는 표면적 수치만 보더라도 독서는 생존을 위해 갖춰야 할 요소로 인식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그리고 로봇과 어떻게 경쟁을 할 것인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지식의 축적을 무슨 수로 이겨낼 것인가? 독서를 그저 외적 결핍으로만 바라봐서는 생존싸움에서 살아 남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독서를 내적 결핍으로 끌고 들어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윈스턴 처칠이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

독서가 취미인 시대는 이미 지났다. 윈스턴 처칠은 2차세계대전을 치르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면과 독서를 병행했다고 한다. 전쟁과 전투가 치열한 그 현장에서 독서를 했다는 것은 분명 생존을 위한 것이었음을 잊지 말자. 윈스턴 처칠은 지금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독서,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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