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4일 학생들에게 일괄 배부될 예정이다. 수능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소재 대형대학 입학을 위한 점수가 400점 안팎으로 예상돼 꼼꼼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성적통지표에는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단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인 관계로 등급만 제시된다. 재학생은 재학중인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으며 졸업생은 시험을 치른 지구의 교육청이나 출신 학교에서 성적표 배부가 가능하다.  
 

성적표에 나타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다. 영역별,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고 문제가 쉬워 평균이 높게 형성되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또한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수치다. 만약 자신의 표준점수가 9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90점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전체의 80%라는 뜻이며 즉 자신이 상위 20%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평의 경우 고득점자는 표준점수를, 중위권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게 대학지원하는데 도움이 된다. 

 

올해 수능성적의 등급과 점수의 구간을 살펴보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국어 131점, 수학 가형 128점, 수학 나형 135점이다. 국어는 지난해보다 1점 하락했고 수학 가형과 나형은 각각 2점과 5점씩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이다. 올해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다. 같은 1등급이라도 수학 나형에서는 최대 14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표준점수 예상점수는 자연계열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성학원에 따르면 ‘SKY대학’으로 꼽히는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도 비슷한 점수치가 예상된다며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경영대학 지원을 하려면 각각 407점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의예 역시 표준점수가 414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의학계열은 400점대 초반의 점수가 예상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학 나형이 어려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았기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의 예상점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능 반영 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잘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표가 배분되고 나면, 치열한 눈치싸움과 전략적으로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는 일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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