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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투고 - 박완서의 '7년동안의 잠'
이소영 기자  |  gwr1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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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4  1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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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자 : 김민지(한남대 문헌정보학과)

작성일 : 2019년12월1일

도서명 : 7년 동안의 잠

저자 : 박완서 지음

출판사 : 어린이작가정신

 

당신은 무더운 여름에 반짝 나타나 사라지는 매미가 그 짧은 순간을 위해 무려 7년 동안이나 땅 속에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한국의 대표 작가 박완서의 <7년 동안의 잠>은 여름 한 철 무더위 속에서 짧지만 뜨거운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땅속에서 7년여 동안 지낸 매미 애벌레를 발견한 개미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동화이다. 먹이를 구하기 힘든 불경기 속에서 크고 싱싱한 먹잇감인 매미 애벌레를 발견한 젊은 개미들은 당장 그것을 자신들의 집으로 가져가기를 원하지만, 오로지 여름만을 위해 견뎌낸 7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존중하는 늙은 개미는 매미 애벌레를 도와야 한다며 젊은 개미들을 계속 타이른다. 매미 애벌레를 먹이로 삼고자 하는 젊은 개미들과 콘크리트 바닥을 피해 탈피할 곳을 찾아주고자 하는 늙은 개미 사이에서 우리는 보통 머리로는 늙은 개미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속으로는 젊은 개미들의 입장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필자 역시도 처음에는 먹이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늙은 개미의 말이 답답하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결국 개미들이 더 이상 먹이를 구할 수 없게 그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고, 매미 애벌레가 껍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기회를 앗아간 것은 바로 콘크리트 바닥을 만든 인간임을 알 수 있다.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자연을 개발함으로서 개미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오로지 살 궁리만을 하며 고군분투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 있어 눈앞의 목적과 목표만을 바라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은 우리와 닮은 젊은 개미들의 입장에 더욱 이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매미 애벌레가 견뎌낸 7년보다도 자신들의 배고픔을 먼저 생각한 젊은 개미들처럼 눈앞에 이익만을 쫓는다면, 당장의 즐거움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본질은 놓치게 된다. 여기서의 본질이란, 젊은 개미들이 결국에는 늙은 개미의 말에 따라 매미 애벌레가 탈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느낀 기쁨이자 내면에서 차오르는 풍족함이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너무나도 중요하다. 특히나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을만한 마땅한 계기가 없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늙은 개미로 하여금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고, 물질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답습을 이어받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 것이다.

벌써 우리에게도 겨울이 찾아왔다. 바람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금방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린 겨울이 훌쩍 찾아왔다. 우리가 손을 호호 불어가며 길 위를 오고 다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매미 애벌레들은 추운 땅 밑에서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즐겁게 노래 부르는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미의 노랫소리가 마냥 시끄럽다고 생각하지만, 매미의 노랫소리 덕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는 고달픔을 덜게 되었다는 개미처럼 우리 역시 매미의 노랫소리 덕분에 울창한 나무와 그 사이사이로 빛나는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눈부신 여름을 즐겨왔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작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작은 배려를 통한 마음의 풍족함을 느낌으로서, 그동안 홀대했던 매미들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느끼고 그들의 7년의 기다림을 존경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세상 그리고 아이들이 누리며 살아가야 할 세상은 좀 더 따뜻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살아가야함을 기억하며, 삶에 있어 무엇이 나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항상 고민하는 성숙한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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